증권사들이 본 내년 증시…”박스권 장세 지속”

증권사들이 본 내년 증시…”박스권 장세 지속”

입력 2015-11-05 07:38
업데이트 2015-11-0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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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06시 07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고객사의 제작 편의를 위해 미리 송고하는 것으로, 그 이전에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주요 증권사 6곳, 코스피 예상범위 1,850~2,350”美 금리인상·기업 주주환원책 등에 주목해야”

증권사들이 내년 증시 전망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해가 바뀌어도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이 연간 증시 전망을 할 때는 으레 ‘장밋빛’ 시각이 주를 이루지만, 올해는 대체로 눈높이가 낮아진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적으로는 기업 이익의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외적으로도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와 중국 경기 우려 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 사라진 ‘장밋빛 전망’…”올해와 비슷”

5일 삼성·NH투자·현대 등 국내 6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의 하단으로는 1,850, 상단으로는 2,350이 제시됐다.

코스피가 수년간 이어진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가 많았다.

가장 낮은 하단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이 1,850~2,150을, IBK투자증권이 1,850~2,250을 각각 제시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단을 높게 보진 않는다”며 “상반기에는 수치상 물가 지표가 높게 나오는 반면 실제 경기가 받쳐주지 않아 불안한 시장 흐름이 예상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신흥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체된 대외 환경으로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 들어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노이즈가 글로벌 증시의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1,880~2,240)과 현대증권(1,900~2,250), 신영증권(1,910~2,170)도 올해와 비슷한 등락 범위를 예상했다.

다만, 기업 배당 정책이 부각되고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면서 상승 국면이 나타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특히 코스피 전망치로 1,900~2,350을 예상하며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한 신한금융투자가 비교적 낙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는 다른 의미”라며 “실질적인 유동성 축소는 빨라야 2017년 상반기에 나타날 것이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유동성 공급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함께 기업 구조조정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흐름 속에서 코스피 밸류에이션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밴드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경기가 좋을 때만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고 있어 올해보다 10~20%의 상승은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배당주·밸류에이션 낮은 대형 가치주 등에 주목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도 미국 금리 인상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밸류에이션이 낮은 대형 가치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낮은 대형주나 가치주 등이 더 매력적인 수익률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로 업황이 바닥을 지났으면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화학, 자동차, 전기전자(IT), 금융 업종에 대한 관심을 추천했다.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은 “새 활력소가 없고 기업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아 대세 상승장은 어렵겠지만, 유동성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저평가됐던 대형주들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의 출구전략 관련 노이즈가 불거지기 시작할 때부터는 수익을 추구하기보단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경기 방어주와 배당주 등을 중심으로 한 시장 대응을 권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과 그에 따른 주주친화 정책도 증시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SK의 경우 지배구조 변화가 진행된 2006~2007년 시가총액이 287% 증가했다”며 “삼성그룹의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국내 주주환원정책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라는 두 가지 경로로 진행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외 엔씨소프트와 로엔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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