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은행 나온다] 더딘 금융개혁 압박에 서둘렀나

[국내 첫 인터넷은행 나온다] 더딘 금융개혁 압박에 서둘렀나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5-11-29 23:28
업데이트 2015-11-30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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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까이 앞당겨 휴일 발표 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9월 30일~10월 1일)→금융감독원 심사(10월)→외부평가위원회 심사(11~12월)→예비인가 결과 발표(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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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9일 국내 첫 인터넷은행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9일 국내 첫 인터넷은행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당초 금융위원회가 밝힌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일정표다. 그런데 갑자기 한 달 가까이 단축되면서 ‘일요일 전격 발표’로 귀결됐다. 금융위 측은 “주가 등 시장에 미칠 영향이 커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정보 유출 의혹 등에 시달린 ‘면세점 사례’를 참조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청와대 등에서 더딘 금융 개혁을 잇달아 질타하자 그나마 ‘손에 잡히는 성과’인 인터넷은행을 서둘러 발표했다는 해석도 있다.

인터넷은행 심사는 면세점 못지않은 ‘철통 보안’ 속에 이뤄졌다. 지난 27일부터 2박 3일간 7명의 외부평가위원을 경기 하남시 미사리 산업은행 연수원에 ‘감금’하다시피 하며 심사를 진행했다. 위원들도 연수원에 입소한 뒤 3개 컨소시엄의 구체적인 사업계획 자료를 처음 받았다고 한다.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컨소시엄 직원이 프레젠테이션(PT) 장소에 들어갔다가 쫓겨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PT가 끝난 직후에는 “후보군 3곳 모두 인가가 난다”는 소문이 돌아 서로 안도했다가 막판에 한 곳이 떨어진다는 첩보엔 상대의 단점을 부각시키며 탈락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K뱅크, I뱅크 순서로 진행된 PT에서는 주로 혁신성과 사업모델 실현 가능성, 지배구조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웰컴은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이다. I뱅크 측은 “자금 문제가 생기면 다른 주주인 기업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이 나서기로 하고 공증까지 마쳤다”고 강변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5-11-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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