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유니클로, 패션브랜드 첫 국내 1조 매출

‘승승장구’ 유니클로, 패션브랜드 첫 국내 1조 매출

입력 2015-11-30 21:00
업데이트 2015-1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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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 디자인·독자 소재 개발로 패션 불황 극복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의류업계에서 일본 유니클로가 단일 패션브랜드로는 처음 연간 매출 1조원대의 벽을 뚫었다.

유니클로는 지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015회계년도(2014년 9월 1일∼2015년 8월 31일) 국내에서 매출 1조1천16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의 8천954억원에 비해 24.7%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천564억원으로 전년보다 45.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천194억언으로 47% 늘었다.

이로써 유니클로는 지난 2005년 9월 한국에 진출한 지 10년만에 한국 시장에서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 첫 단일 패션브랜드로 기록됐다.

유니클로는 한국 진출 이듬해인 2006년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안착해 2009년 매출 1천억원, 2012년 5천억원을 돌파하면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매장 수도 2013년 100개를 넘긴 데 이어 현재 155개까지 늘린 상태다.

유니클로는 유행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저가 브랜드로, 이른바 제조·유통 일괄형 상표 (SPA)에 속한다.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그리고 국내 토종 브랜드로는 삼성물산 에잇세컨즈, 신성통상 탑텐, 이랜드 스파오 등이 바로 SPA다.

그러나 몇년째 계속되는 극심한 패션 불황 속에 토종 SPA 브랜드의 연 매출은 1천200억∼1천700억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유니클로가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유아독존의 승승장구를 계속하고 있는데는 뛰어난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니클로는 ‘기본에 충실한 옷’을 기치로 내걸고 간결한 디자인과 독특한 기능성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파고들었다.

특히 10여년전부터 일본 유수의 섬유화학 회사인 도레이, 아사히 카세이 등과 제휴해 독자 소재 개발에 주력해 품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유니클로 제품이 바로 겨울에는 발열 내의인 ‘히트텍’, 그리고 여름에는 빠른 땀 흡수와 건조 기능을 갖춘 이너웨어 ‘에어리즘’이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또 ‘유통 공룡’인 롯데쇼핑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한 것도 유니클로의 급성장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대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국내 주요 상권마다 백화점, 마트의 방대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롯데를 통해 유니클로는 다른 패션브랜드에 비해 수월하게 한국내 유통망을 개척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세계 시장에선 자라, H&M에 미치지 못하는 유니클로가 한국에서만큼은 이들 브랜드를 능가한 것도 롯데와의 협업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의류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 같은 유니클로의 독주에 최근 토종 SPA 브랜드들도 매장 수를 늘리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일본 기업이란 점을 상기시키면서 애국심에 호소하는 전략까지 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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