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설 국내기업은 호반건설 등 지역기업”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주장하는 국내 인수 희망기업이 호반건설을 비롯한 광주·전남에 기반을 둔 기업들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이는 광주 지역 정가의 전언으로 호반건설 측은 이를 부인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에 정통한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주장하는 국내 기업 인수 희망은 호반건설을 위시로 한 광주·전남 지역 기업들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말했다.
이들은 “광주 지역에서 어떻게든 금호타이어를 살려야 한다는 정서가 강해 지역 유력기업들에 오퍼가 간 것으로 안다”면서 “호반건설 등 지역건설사 5~6곳이 1천억 원씩을 갹출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는 것이 국내기업 인수설의 요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국내기업 인수설은 금호타이어 노조 지회장이 정치권 인사의 전언을 빌어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금호타이어 정송강 노조 곡성지회장은 지난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국내 건실한 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조건과 동일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25일 이에 대해 “더블스타의 외부투자 유치를 공개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다”며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맞받아쳤다.
금호타이어 노조와 산업은행은 논란의 진원지인 국내 기업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아 진실 공방으로 비화했다.
이와 관련 호반건설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부인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금호타이어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딜(거래)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관계자도 “광주지역에 지역기업들이 금호타이어를 살려야 한다는 정서가 있어 인수 의사를 타진 받았으나 타이어 관련 사업경험이 없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확인한 호반건설 측의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진지하게 인수 의사를 갖고 있다면 간접적인 의사 타진 정도라도 있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서 “루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