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 경기가 악화하면서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을 보기 힘들어졌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경기 과천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참여 포기 의사를 밝혔다.DL이앤씨는 과천주공 10단지 조합원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최근 건설경기 및 수주환경 등 외부 상황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수주 방향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긴 내부 논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재건축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DL이앤씨는 이 단지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 명품단지로 만들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난 10개월간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인건비, 원자잿값 상승 등이 겹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10단지 수주전은 DL이앤씨가 빠지면서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예상됐던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 역시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포스코이앤씨의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바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8구역은 두 차례 시공사 선정 경쟁 입찰에서 롯데건설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대전의 도마변동2구역은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유찰을 거듭하다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을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사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