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인재가 곧 경쟁력...美대학 파트너십으로 돌파구 찾는 반도체

우수 인재가 곧 경쟁력...美대학 파트너십으로 돌파구 찾는 반도체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4-04-13 10:00
업데이트 2024-04-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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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천문학적인 보조금 지급을 앞세운 ‘쩐의 전쟁’으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한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라 이를 연구·개발(R&D)할 인력 확보가 곧 기업 미래 경쟁력으로 꼽히면서 반도체·AI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주요 대학과 기업의 파트너십이 속속 이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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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교육용 AI 슈퍼컴퓨터 개발 위해 조지아공과대학교와 협력. 엔비디아 제공
엔비디아, 교육용 AI 슈퍼컴퓨터 개발 위해 조지아공과대학교와 협력. 엔비디아 제공
AI 반도체 절대 강자로 꼽히는 미국 엔비디아는 미 조지아공과대학교와 협력해 AI 슈퍼컴퓨터 허브인 ‘AI 메이커스페이스’를 선보인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와 조지아공대는 애초 이번 프로젝트를 학부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에 착수했으나, AI 반도체와 AI 기술 전반이 급변하면서 조지아공대 전체 학생들의 AI 기술을 심화하고 차세대 AI 시스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계획을 변경했다.

라힘 베야 조지아공대 학과장은 “AI 메이커스페이스의 출시는 조지아공대의 교육 혁신과 리더십의 또 다른 이정표다”라면서 “엔비디아의 첨단 기술과 전문성 덕분에 모든 수준의 학생들이 빠르게 진화하는 AI 분야에 기여하고 선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AI 메이커스페이스는 20개의 엔비디아 HGX H100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여기에는 고급 AI와 머신 러닝 작업을 지원하는 컴퓨팅 가속기 중 하나인 엔비디아 H100 텐서 코어 GPU가 160개 탑재된다. 엔비디아 H100 GPU의 연산 성능은 조지아공대 5만여명의 학생이 22년 동안 수행해야 하는 곱셈 연산을 단 한 대로 1초 만에 해낼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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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치앙(가운데) 퍼듀대 총장이 3일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투자와 공동 연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릭 홀컴 인디애나 주지사,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최우진 부사장, 아라티 프라바카르 백악관 과학기술보좌관, 멍 치앙 퍼듀대 총장, 아룬 벤카타라만 미국 상무부 차관보, 토드 영 상원의원, 조현동 주미대사, 데이비드 로젠버그 인디애나 상무부 장관, 미치 대니얼스 퍼듀 연구재단 회장. 퍼듀 연구재단 제공
멍 치앙(가운데) 퍼듀대 총장이 3일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투자와 공동 연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릭 홀컴 인디애나 주지사,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최우진 부사장, 아라티 프라바카르 백악관 과학기술보좌관, 멍 치앙 퍼듀대 총장, 아룬 벤카타라만 미국 상무부 차관보, 토드 영 상원의원, 조현동 주미대사, 데이비드 로젠버그 인디애나 상무부 장관, 미치 대니얼스 퍼듀 연구재단 회장. 퍼듀 연구재단 제공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해 AI 반도체 기술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첫 미국 생산기지 부지를 인디애나로 결정한 배경에는도 현지 고급 인력과의 협업 및 인재 확보라는 전략이 깔려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인디애나 북서부 교육도시 웨스트라피엣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2200억원)를 들여 어드밴스드 패키징(첨단 후공정)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등 첨단 공학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퍼듀대와는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투자 협약식에서 “첨단 패키징 공장을 운영하려면 물리와 화학, 재료공학, 전자공학 분야 엔지니어 수백명이 필요하다”라면서 “최종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아주 좋은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퍼듀대는 이미 수년 전 SK하이닉스의 요청을 받고 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학부와 대학원, 자격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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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텍사스 A&M대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지원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텍사스 A&M대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지원한다. 삼성전자 제공
텍사스 오스틴 제1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 이어 테일러에 제2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텍사스 지역 대학 두 곳에 총 470만 달러를 투자해 인재 육성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대(UT)와 A&M대학에 각각 370만 달러와 100만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교육 및 채용 프로그램, 학부생 장학금, 대학원생의 연구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애리조나주에 2개 공장을 짓고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는 반도체 인재 확보를 목적으로 애리조나 주립대와 협력하고 있고, 미국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은 미국 내 11개 주 18개 이상의 지역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엔지니어 양성에 힘 쏟고 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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