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누르니 강북 재개발 ‘들썩’

강남 재건축 누르니 강북 재개발 ‘들썩’

류찬희 기자
입력 2018-01-29 22:34
업데이트 2018-01-2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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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 등 ‘투기 수요’ 급증

대지 3.3㎡당 1억 넘어도 품귀
일반아파트 거래에도 자금 몰려

서울 강남 재건축 발(發) 주택 투기 바람이 강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8·2 대책’ 발표에 이어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초과이익부담금 부과 예상금액 공개 등과 같은 강도 높은 규제 발표 이후 투기 세력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강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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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재개발지역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은 강남 재건축 규제 이후 3.3㎡당 다세대·빌라 대지 지분 가격이 1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말보다 3.3㎡당 3000만원 정도 올랐다. 수요가 몰리고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부동산중개업소 매물장부에는 대기 명단만 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물이 나오면 한나절도 안 돼 거래된다. 한남뉴타운에서 10년 넘게 일했다는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재건축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며 “무조건 집을 사겠다는 대기 투자 수요가 줄을 서 있어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거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신정뉴타운, 동작뉴타운 대지 지분 가격도 연초 대비 10% 정도 올라 3.3㎡당 3500만원, 4000만원을 부르고 있다. 한남동의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게눈 감추듯 매물이 사라지고 투기 바람이 불면 강북까지 투기 조사 타깃이 돼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며 지분 거래 활성화를 반기지 않았다.

강북 일반 아파트 거래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성동·용산·마포구 한강변 아파트는 재건축 못지 않은 투기 조짐이 감지된다. 성동구 옥수동 미래옥수파크힐스 59㎡가격은 새해 들어 5000만원 뛰었다. 옥수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개건축 규제 강화 이후 구매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며 “실수요자보다 투자 수요가 더 많다”고 말했다.

반면 직격탄을 맞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폭등세는 둔화됐다.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주 아파트값 변동률은 가격 오름세는 여전했지만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 초과이익부담금을 내야하는 사업 초기 단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떨어지고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0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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