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0원 이하 기업 8%↑… 역대 최대
100억 이상 기업 11%↑… 양극화 심화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 10곳 중 4곳은 1년간 한 푼도 벌지 못하거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있어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빼면 손에 쥔 돈이 하나도 없거나 적자를 봤다는 얘기다. 반면 순이익 100억원 이상 기업은 1년 새 10%, 1000억원 이상 기업은 25% 이상 늘어나 기업 사이에서도 소득 양극화가 심해졌다.
28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74만 215개 기업 중 당기순이익이 0원 이하인 곳은 28만 5718개로 1년 새 8.0% 증가했고,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법인세 신고 기업에서 순이익 0원 이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8.6%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 법인들의 비중은 2014년 36.9%에서 2015년 37.2%, 2016년 37.3%, 2017년 38.0%로 계속 커지고 있다.
순이익이 났지만 연 1000만원 이하로 월평균 100만원도 못 번 기업이 9만 93개나 됐다. 이 기업들도 1년 새 5.4% 증가했다. 순이익이 0원 이하인 기업들과 합치면 연 1000만원도 못 번 회사가 37만 5811곳으로 전체의 50.7%나 된다.
중소기업만 따져 보면 법인세를 신고한 63만 8281곳 중 23만 9948곳(37.6%)이 순이익이 없거나 적자를 봤다. 이 비중도 전년(36.0%)보다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1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둔 기업은 2654개로 1년 새 10.9% 늘었다.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긴 기업은 318곳으로 같은 기간 25.7%, 5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73곳으로 43.1% 급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9-07-29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