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배터리, 통신 ‘삼지창’ 앞세워 도약중인 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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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LG의 ‘삼지창’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 배터리, 통신 부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중시하는 구 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삼지창’에 속하는 5개 주요 계열사에 ‘미래 먹거리’를 키우고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경영전략 부문을 둬 공을 들이고 있다. ‘구광모 체제’의 핵심 인물인 권영수 LG 부회장도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4곳의 이사회 의장을 도맡아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반면 전자결제,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등 ‘삼지창’ 계열사들의 비핵심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이끄는 전자 분야에서는 LG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생활가전’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부가가치 ‘신(新)가전’을 내놔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코로나 불황’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생활가전 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월풀(매출 10조 2045억원)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를 재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5조 4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LG전자 생활가전은 2분기 추정치(5조 3000억원)를 더해 상반기에 10조 7180억원의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LG 회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7/28/SSI_20200728010404_O2.jpg)
![구광모 LG 회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7/28/SSI_20200728010404.jpg)
구광모 LG 회장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LG화학이 올해 1~5월 글로벌 누적점유율(SNE리서치)에서 24.2%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4위였다. 2000년 처음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주도권을 쥐었다. 2분기 자동차 전지 사업 부문에서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둬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분야를 이끄는 LG유플러스도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벗기 위해 콘텐츠 개발과 해외 수출에 애쓰고 있다. 이전에는 통신 3사가 5:3:2 비율로 시장을 가져가는 것이 고착화됐는데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기준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점유율 24.5%를 기록하며 2위 KT(30.3%)를 바짝 쫓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LG헬로비전을 인수한 LG유플러스가 점유율 24.91%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도체 사업이 없어 아쉽던 LG가 특화된 분야를 잘 발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 분야에도 한번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