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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페라리, LG는 허머…미니 모터쇼 된 K배터리 각축장

SK는 페라리, LG는 허머…미니 모터쇼 된 K배터리 각축장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2-03-17 15:37
업데이트 2022-03-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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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2022 인터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GMC ‘허머EV’를 구경하고 있다.
17일 2022 인터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GMC ‘허머EV’를 구경하고 있다.
‘SK는 페라리, LG는 허머, 삼성은 BMW.’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K배터리’ 연중 최대 행사 ‘2022 인터배터리’ 현장은 ‘전기차만을 위한 모터쇼’나 다름없었다. 평상시 보기 힘든 고급 전기차들의 향연에 관람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렇게 큰 차가 전기로 굴러간다고요?”

‘배터리 3대장’ 선봉인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종일 이 질문에 시달렸다. 전시관을 가득 채운 웅장한 크기의 ‘허머EV’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이 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혈맹’을 맺은 제너럴모터스(GM)의 상용차 브랜드 GMC가 만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승하고 ‘엄지를 치켜세웠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장 5507㎜·전폭 2202㎜로 차체가 육중하지만, 625마력에 최대토크 1021㎏·m로 힘이 좋다. 주행거리도 482㎞로 긴 편이다. 현장에서는 이렇게 큰 전기차가 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출력을 높이는 알루미늄이 첨가된 세계 최초의 ‘4원계 배터리’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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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코엑스 ‘2022 인터배터리’ SK온 전시장에 페라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SF90 스파이더’가 전시돼 있다.
17일 서울 코엑스 ‘2022 인터배터리’ SK온 전시장에 페라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SF90 스파이더’가 전시돼 있다.
SK온 전시장에도 ‘구름인파’가 몰렸다. SK온의 배터리 ‘P260셀’이 장착된 페라리의 스포츠카 ‘SF90 스파이더’의 자태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다. “전기로 가는 페라리는 없을 것”이라던 페라리가 고집을 꺾고 만든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다. 현장의 한 관람객은 “페라리가 전기차 개발한다는 건 들었는데, SK 배터리가 들어가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 SK온은 이 외에도 제네시스 ‘GV60’, 메르세데스벤츠 ‘EQA’도 전시하며 다양한 고객사를 두고 있음을 은연중에 자랑했다. 삼성SDI도 최근 론칭한 배터리 브랜드 ‘PRiMX’의 제품을 탑재한 BMW의 고급 전기차 ‘iX’와 ‘i4’를 전시관 입구에 배치해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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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2022 인터배터리 삼성SDI 전시장 앞에 BMW의 순수 전기차 ‘i4’가 진열돼 있다.
17일 2022 인터배터리 삼성SDI 전시장 앞에 BMW의 순수 전기차 ‘i4’가 진열돼 있다.
‘배터리 전시회의 모터쇼화’는 전지산업의 무게 추가 자동차용 이차전지 쪽으로 기울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서도 전시장은 인파로 붐볐다. 주최 측은 이날 방문객이 약 1만 2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장에는 업체 직원들뿐만 아니라 배터리 업계로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도 많았다. 취준생 임상현(27·국민대 신소재공학부 졸업)씨는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 취업 상담을 받은 뒤 “제 지식과 역량이 현업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배터리 3사는 이차전지 분야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글·사진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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