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성의 공감(共感) 리더십/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기고] 여성의 공감(共感) 리더십/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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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여성의 사회 진출이 날로 확대되고 전문 역량을 갖춘 여성인력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일컬어지던 유리천장도 어느 정도 깨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정부는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여성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1세기 국가를 이끌고 창조경제를 실현할 핵심 경쟁력으로 여성적 리더십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들어 소통과 공감의 능력은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자질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소통과 공감 능력은 여성적 리더십의 대표적인 특징이며, 현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조건과 맞물려 여성 리더십이라는 전문역량이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적 리더십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리더이고, 이러한 의미에서 리더에게는 공동체를 섬기는 봉사정신이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여성의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원만한 협상과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온 사례를 국제사회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여성의 리더십은 정직성·진실성으로 다가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경청을 통해 공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곤 한다. 그러한 공감들은 공동체의 협력을 이루는 에너지를 창출해 내는 작용을 한다.

또한 리더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인내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자세를 갖추어야 하는데, 인내는 여성 특유의 강점으로 여겨진다. 경쟁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남성적 리더십에 비해 여성적 리더십은 헌신하고 희생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감성 마케팅을 비롯해 최근 정치, 외교, 산업, 교육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감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역시 여성적 리더십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다. 국제적십자사에서는 여성의 위상 제고 및 취약계층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에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 국내외 적십자봉사조직이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고, 40여개 국가에서 여성이 적십자사 총재직을 맡고 있다.

국민 통합과 복지 부문에서 소통과 공감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적 리더십은 국민들의 지지와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 여성의 공감 및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한 조화력과 포용력으로 보다 협력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여성 스스로가 공동체의 주역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새롭게 마련한 여성정책기본계획을 살펴보면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담겨 있다. 그동안 다소 힘든 환경에서 리더의 역할을 해 온 여성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7월 초, 여성 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녀평등 촉진 등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을 드높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여성주간이 제18회를 맞는다. 이번 여성주간을 통해 여성이 행복하고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는 발판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3-06-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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