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G화학 美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오바마

[사설] LG화학 美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오바마

입력 2010-07-13 00:00
업데이트 2010-07-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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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LG화학이 미국에 건설하는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새벽(한국시간) 미시간 주 홀랜드 시에서 열리는 LG화학 자회사인 컴팩트파워(CPI)의 전기차 2차전지 기공식에 참석, 축하연설을 할 예정이다. CPI는 LG화학의 현지법인이다. 한국기업의 공장 기공식에 미국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3억 300만달러를 투입해 이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1억 5000만달러를 지원하고 미시간 주 정부는 1억 3000만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LG화학은 이 공장에서 연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20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파격적으로도 보일 수 있는 외국기업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차세대 자동차로 알려진 전기차 및 친환경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보이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사업을 신(新)수종 사업으로 꼽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5년 안에 전기차 100만대를 미국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미시간 주에서 “미래의 자동차를 작동할 기술이 바로 이곳 미국에서 개발되고 활용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시간 주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거지와도 같은 곳이다.

CPI는 500명의 현지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홀랜드 시의 인구가 3만 5000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서울이라면 15만명에게 근무조건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LG화학의 공장이 준공되면 홀랜드 시는 고용이 늘어 활기를 찾을 게 분명하다. 우리 정부와 지방정부도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유인책을 보다 더 강구해야 한다. 부지 제공과 세금 감면은 많은 나라의 정부에서 제공하는 유인책이다. 기업들도 틈만 나면 세율을 낮춰 달라거나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우는 소리만 할 게 아니라 신수종사업을 비롯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현 정부는 법인세율을 낮췄지만 대기업들이 투자나 고용을 늘렸다는 뉴스는 거의 없다.
2010-07-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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