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조명래 환경부 장관

[기고]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조명래 환경부 장관

입력 2019-03-19 17:04
업데이트 2019-03-20 00:4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한 모금의 생명을 떠가기 위하여 무릎 꿇는 저 흰 머리 버드나무를 보라.’

김성장 시인의 시 ‘강물에 발을 적시다’ 중 이 구절에 문득 가슴이 뭉클해졌다. 새 봄을 알리는 냇가의 버드나무 잎을 보면서도, 물과 생명에 대한 경외나 겸손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던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다.

3월 22일 다시 ‘세계 물의 날’을 맞는다. 물 부족, 수질 오염 등 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에 함께 나서 더불어 잘사는 지구촌을 만들자는 유엔(UN)의 노력이 시작된 지 스물일곱 해. 물과 우리가 바른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다’이다. 물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누려야 할 인간의 기본권인 만큼 물의 혜택에서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는 의미다. 아프리카 대륙의 일부 나라들이 겪는 문제지만 우리와 전혀 상관없지 않다. 1950년대 15%에 머무른 우리의 상수도 보급률은 지속적인 투자로 2017년 99.1%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농어촌지역에는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물 공급이 불안한 곳도 있다. 지난해 물 관리를 환경부로 통합한 것을 계기로 다양한 측면에서 물 관리 혁신을 추진 중이다. 물 관리 일원화 효과를 온 국민이 체감하도록 수질·수량·수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는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물 관리 체계 구축이 목표다. 상수도 미보급 지역 상수도 보급 확대와 노후 상수도 시설 개량, 전문가의 수질 관리를 지원한다. 특히 수량 부족이 잦은 섬 지역에는 해수담수화 등 지역에 맞는 수원의 다변화를 추진해 급수 취약지역의 물 복지를 높일 계획이다.

국민의 눈이 높아지면서 먹는 물에 대한 걱정이 여전하다. 수돗물 공급의 전 과정에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언제든지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고자 한다. 아주 작은 오염물질이라도 감지해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확대하겠다. 정수장 수질 등 수돗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가정 내 수도꼭지 수돗물을 검사하는 ‘안심확인제’도 강화한다. 우보만리(牛步萬里), 소처럼 우직한 걸음이 일만리를 간다고 했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언제나 어디서 누구나’ 깨끗한 물을 누리는 국민 물 복지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이다.

2019-03-20 33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