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길섶에서] 의령 소바/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의령 소바/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2-03-02 22:34
업데이트 2022-03-03 03: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길섶에서
길섶에서
경남 의령에 다녀오는 길에 부산 사는 친구에게 문자를 했다. 두 도시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근처에 다녀가노라고 ‘신고’를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친구의 답장은 대번에 “갔으면 의령 소바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의령 소바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나 보다.

그러지 않아도 어떤 음식일지 궁금했다. 이름으로는 일본식 메밀국수를 지역 스타일로 만들었다는 뜻으로 이해하게 된다. 실제로 먹어 보니 중·고등학교 시절의 학원가 분식집 냉면과 매우 닮은 음식이었다. 젊은 세대는 40년이 넘은 그때 서울 지역 분식집 냉면을 잘 모를 것이다. ‘순식물성’이었던 분식집 냉면과는 다르게 의령 소바는 가늘게 찢은 고기가 고명으로 얹혀 있었다. 메뉴에 돈가스와 찐만두·튀김만두가 있는 것도 분식집과 닮았다.

맛보다 인상적인 것은 지역 대표 음식에 ‘소바’라는 일본말 이름을 붙여 놓은 자신감이었다. 필자라면 이런저런 눈치를 보느라 이런 작명(作名)을 분명 피해 갔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2022-03-03 3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