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지도부, 성추문 은폐의혹에 ‘반격’

가톨릭 지도부, 성추문 은폐의혹에 ‘반격’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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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지도부가 사제들의 성추문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교황을 옹호하면서 언론을 향해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베니스 교구장인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은 1일 성(聖)목요일 미사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중심으로 결속을 호소하며 교황을 “기만적인 비난”의 희생자로 표현했다.

 카지미에르즈 니에즈 바르샤바 대주교는 가톨릭이 성추문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면서도 언론이 교회 전체와 교황을 겨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진실과 정의의 이름으로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토프 쇤본 추기경은 교황이 성추문 건을 조사하면서 이를 전혀 감추지 않고 투명하게 해결하려 애썼다고 주장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을 이끄는 윌리엄 레바다 추기경도 뉴욕타임스가 미국 로런스 머피 신부의 청각장애아 성추행 사건을 교황이 잘못 처리한 것처럼 보도했다면서 “뉴욕타임스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밖에 바티칸 법원 책임자인 주세페 달라 토레는 “교황은 국가원수로서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같은 법적 지위를 누린다”면서 면책 특권을 갖는 교황이 외국 법원에서 증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의 성추행 피해자 측 변호인들은 교황이 법정에 나와 사건을 은폐하거나 소홀히 다뤘는지 증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바티칸이 성추행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반론을 펴고 있지만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사법 당국은 1일 노르망디 지역의 한 신부가 지난 1992~93년 성추행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교황은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베풀고 성체 성사를 제정한 것을 기념한 성목요일 행사를 집전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양심을 점검하라”고 말했지만 성추문 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티칸시티 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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