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안먼 광장 부근서 대규모 시위

中 톈안먼 광장 부근서 대규모 시위

입력 2010-04-20 00:00
업데이트 2010-04-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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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국영은행 해고자 2천명 상경시위

 텐안먼(天安門) 사태 발발 21주년을 한달여 앞두고 베이징(北京) 톈안먼 부근 대로인 창안제(長安街)에서 19일 대규모 시위가 발생,중국 공안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판 정리해고제인 ‘샤강’(下崗)을 당한 4개 중국 국영은행의 전직 은행원들이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서 대규모 상경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공상은행(工商銀行),건설은행(建設銀行),중국은행(中國銀行),농업은행(農業銀行) 등 중국 4대 국영은행 출신 해고자 2천여명은 19일 오전 8시께 베이징 중심가 둥얼환(東二環)에 위치한 전국총공회(노총격) 앞에 집결,‘보상액 부족’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국영은행 해고자들은 전국총공회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자 즉석에서 칭하이(靑海)성 지진 피해자 돕기 모금운동을 벌인 뒤 공상은행 본사가 위치한 톈안먼 광장 부근 창안제로 몰려갔다.

 특히 시위대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우리는 밥을 먹어야 합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우리는 일자리가 필요합니다”고 누군가가 외치자 국제노동자의 노래인 ‘인터내셔널가’(國第歌)를 합창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곧바로 경찰이 출동해 7대의 경찰버스를 동원,시위대를 포위한 뒤 오전 10시30분께까지 시위대 가운데 300명가량을 연행했다.

 공상은행 후베이(湖北)지점 출신의 해고자인 우리쥐안(伍立娟)씨는 “공상은행에서 2002년까지 18년을 근무했는데 은행측은 2만1천위안을 주며 퇴직을 강요했다”고 말했으며 같은 은행의 광시(廣西) 지점에서 일하던 천빈(陳斌)씨도 3만5천위안의 보상금을 받고 강제 퇴직했다고 전했다.

 이 두 사람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전 상경시위를 하다 1년간 감옥생활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톈안먼 사태 21주년을 불과 1달 보름 가량 앞둔 시점에서 톈안먼 광장에서 3㎞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베이징을 대표하는 거리인 창안제에서 올들어 시위가 발생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국영은행 해고자들의 시위는 2천여명이 가담한 대규모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앞서 창안제에서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이후 20여년만인 지난 2월 22일 처음으로 집단시위가 발생했다.

 중국의 저명한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를 비롯한 예술가 10여명은 당일 오후 베이징 창안제에서 예술구역(藝術區) 강제 철거에 항의하는 집단시위를 벌였다.

 빈과일보는 당시 “창안제에서 집단적인 시위가 벌어진 것은 톈안먼 민주화 운동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라면서 사진과 함께 시위내용을 자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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