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 성장 단둥역 진입…1급 경비”

“랴오닝 성장 단둥역 진입…1급 경비”

입력 2010-05-03 00:00
업데이트 2010-05-03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단둥역 경계 강화…압록강변 호텔 투숙객 철수

중국 랴오닝(遼寧) 성장을 비롯한 성 지도부가 2일 오후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丹東)의 역사에 진입하고 단둥시가 1급 경비체제를 가동한 정황이 포착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천정가오(陳政高) 랴오닝 성장과 부성장급을 포함한 성 지도부 5~6명이 이날 오후 3시께 단둥에 도착,지도부 전용 호텔인 단둥빈관을 거쳐 단둥 역사에 오후 5시께 진입했다”고 말했다.

 통상 김정일 위원장이 단둥을 통해 중국 방문을 시작할 때 랴오닝성 지도부가 단둥에서 직접 그를 영접해온 관례로 볼 때 김 위원장의 방중이 수시간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날 중국 공안당국이 단둥에 1급 경비체제를 가동한 정황도 잇따라 포착됐다.

 단둥의 다른 소식통은 “단둥 공안국이 1급 경비체제를 가동,단둥역 등 주요 시설의 경비를 대폭 강화했으며 압록강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투숙객을 철수시키도록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 5시부터 단둥 역 광장에 경찰 차량 5대와 경찰관 20여 명이 배치돼 차량 출입을 막는 등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단둥 역 광장은 평소 100~200대의 택시가 열차 승객들을 상대로 호객을 하는 등 북적거렸다.

 압록강 철교인 북중 우의교 주변에도 이날 오후부터 경찰과 군인들이 배치됐다.

 단둥 역사와 붙어 있어 역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단톄(丹鐵)호텔은 이날 출입이 봉쇄돼 직원들조차 출입을 못하고 있다.

 북중 우의교가 가장 잘 보이는 중롄호텔도 1일부터 경찰관들이 배치돼 투숙객들을 내보내고 있다.또 투숙객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이미 받아둔 예약도 취소하고 있다.

 이 호텔 1층 카운터와 커피숍에서는 20여 명의 경찰이 서성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중롄호텔 관계자는 “자세한 이유는 얘기해 줄 수 없다”면서 “3일 이후에도 예약이 가능할지 역시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과거에도 김 위원장의 방중 1~2일 전에는 보안을 이유로 예약을 받지 않았다.

 최근 보수공사를 거쳐 새로 영업을 시작한 인근의 궈먼(國門)호텔 역시 1일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이 호텔 카운터에는 종업원 1명만 자리를 지킨 채 “손님을 받을 수 없다”며 찾은 이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 단둥의 호텔을 찾았던 중국 관광객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단둥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지난달 초에 이어 이번에도 다시 나돌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난달 말과 이달 초를 전후해 노동당 국제부를 비롯,선발대 역할을 하는 북측 실무자들이 베이징 등지를 다녀간 바 있어 김 위원장의 방중 준비는 이미 끝났으며 시기 결정만 남겨 놓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베이징의 소식통들도 단둥의 징후 등을 볼 때 김 위원장이 금명간 방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둥.베이징=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