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우즈,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

골프황제 우즈,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

입력 2010-08-09 00:00
업데이트 2010-08-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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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더 이상 타블로이드 신문들도 스캔들을 들춰내지 않는다.아내와 이혼 문제는 돈이 해결해 줄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골프계를 뒤흔들었던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의 섹스 스캔들은 그렇게 끝이 났다.

 남은 것은 우즈가 필드에서 황제의 샷을 날리며 명예회복을 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우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내며 끝없이 추락했다.

 우즈의 최종 스코어는 18오버파 298타.199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합류한 이후 우즈가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였다.

 우즈가 대회 마지막날 77타를 친 것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고 4라운드 내내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2003년 PGA 챔피언십 이후 7년만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 나흘동안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이 39.3%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 또한 48.6%에 불과했다.모든 선수들이 대회마다 좋은 스코어를 낼 수가 없듯이 우즈도 매 대회 우승할 수 없다.

 하지만 우즈가 일곱차례나 우승했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거의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우즈는 14번홀(파4)에서 네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려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15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잘못 날려 갤러리를 맞히는 어이없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16번홀(파5)에서도 우즈는 그린을 눈앞에 두고 세번째 샷을 연못에 빠뜨려 다시 2타를 잃어 버렸다.

 우즈가 수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치는 바람에 선두권에서 멀어져 우승 경쟁 모습을 잡아야 하는 TV카메라도 중계 시간을 맞추지 못해 3,4라운드에서 우즈의 경기 모습을 생방송으로 잡지 못했다.

 함께 출전했던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조차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아온 예전의 타이거가 아니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우즈의 이같은 부진은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서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인 18승에 4승을 남겨 놓았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우즈는 9일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페덱스컵 랭킹에서 389점을 얻는데 그쳐 114위에 머물고 있다.

 페덱스컵 랭킹 125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바클레이스 대회 전까지 이 순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우즈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건너 간다.

 더욱이 출전 자체가 큰 명예가 되는 유럽대표팀과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 출전도 위태롭다.

 우즈는 라이더컵 포인트에서도 9위에 머물고 있어 8위 안에 들지 못하면 코리 페이빈 단장의 선택을 받아야만 출전할 수 있다.

 우즈는 최악의 경기를 펼친 뒤 “내가 단장이라도 나를 뽑지 않겠다.이런 상태라면 라이더컵에 나가지 않겠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우즈는 “아직 시간이 있다.남은 대회에서 전환점을 모색하겠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제 우즈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12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만을 남겨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38)과 PGA 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될 우즈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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