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박사배출 1위국 ‘빛좋은 개살구’

中 박사배출 1위국 ‘빛좋은 개살구’

입력 2010-08-26 00:00
업데이트 2010-08-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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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무서운 기세로 박사 배출을 늘리고 있다. 이미 2008년 미국을 제치고 박사배출 1위국이 된 데 이어 연간 6만명 이상의 석사가 새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박사 교육의 질적 수준에 대한 논란도 적지않다.

화중과기대학 저우광리(周光禮) 교수가 최근 펴낸 ‘중국 박사 질량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중국의 박사과정 재학생은 24만 6200여명에 이른다고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이 25일 보도했다. 1999년 5만 4000여명 수준이었던 박사과정 재학생이 10년만에 무려 4.56배 증가했다. 또 중국에서 박사과정이 개설돼 있는 700여개 대학은 올해 6만 2000여명의 신학생을 뽑을 계획이다. 2008년 박사학위 수여자는 4만 9000여명,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박사 배출의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 박사교육의 질적 수준은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지도교수 한 명이 7명 이상의 박사과정 학생을 지도하는 비율이 46%를 넘고, 심지어 47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의 학생이 한 달에 겨우 한 번 지도교수와 면담한다고 답했고, 한 번도 면담한 적이 없다고 밝힌 학생도 3%나 됐다. 박사들의 주요 취업 대상인 기업이나 연구소의 인사담당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지난 10년동안 박사 교육의 질적 수준에 진전이 없거나, 오히려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힘든 입학 관문만 통과하면 무난하게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학위수여 구조도 도마에 올랐다. 저우 교수는 “세계 유명대학의 경우, 박사과정 학생의 중간 탈락률이 40%에 달한다.”면서 “중국은 사실상 중간탈락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박사들의 질적 수준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8-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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