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박사 “과학이 신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

호킹 박사 “과학이 신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

입력 2010-09-08 00:00
업데이트 2010-09-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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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최근 저서를 통해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과학이 신을 불필요하게(unnecessary) 만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호킹 박사는 7일 미국 ABC 뉴스에 출연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간이 입증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과학은 신을 불필요한 것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이어 “창조주를 찾을 필요없이 물리학의 법칙들이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킹 박사는 미국의 물리학자 겸 베스트셀러 작가인 리어나드 믈로디노프와의 공저로 이번주 출간될 ‘위대한 설계’(Grand Design)를 통해 우주가 창조주의 뜻이 아니라 무(無)의 상태에서 탄생했다고 밝혀 격렬한 논쟁을 촉발한 바 있다.

 호킹 박사는 왜 많은 사람들이 신을 필요로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람들은 자신들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어떤 것이 있으며,고립되지 않고 더욱 큰 전체의 일부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어떤 것을 생각하려고 한다”며 “열망하지만 결국은 성취불가능한 윤리적 질서나 생활방식의 근거(authority)로 신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킹 박사가 신과 관련해 항상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

 지난 88년 발행돼 수백만권이 팔린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에서는 “우리가 하나의 완전한 이론을 발견한다면,그것은 인간 이성의 궁극적 승리가 될 것이다.그때를 위해서 우리는 신의 정신(mind)을 알아야만 한다”고 지적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호킹이 그 ‘완전한 이론’을 발견했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92년 우리 태양계와는 다른 한 행성을 선회하는 별의 발견 등 그 후의 연구와 관찰을 통해 우주의 창조에 신은 필요하지 않다는 믿음으로 옮겨간 셈이다.

 호킹은 또 이날 ABC 뉴스에 “궁극적으로 우리가 만물의 법칙(Theory of Everything)과 우리가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를 알아낸다면 이는 오랜 시간에 걸친 많은 사람들의 협력에 따른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주장한 바가 입증되려면 길고긴 어려운 작업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호킹은 자신을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신’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위대한 인물들이었는지는 단지 시간이 흐른 뒤에나 알 수 있을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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