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부친,휴가중 프랑스서 숨져

英총리 부친,휴가중 프랑스서 숨져

입력 2010-09-09 00:00
업데이트 2010-09-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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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장애 이기고 성공적 삶 개척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부친 이안 캐머런(77)이 휴가지인 프랑스에서 숨졌다고 영국 총리실이 8일 발표했다.

 이안은 프랑스 남부 툴롱에서 2주간의 휴가를 보내던중 갑자기 쓰려져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심장마비가 겹치면서 회복하지 못했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부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하원에서 예정된 ‘총리와의 질의’를 취소한 채 친지들과 비행기를 임대해 프랑스로 출발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공항에 헬리콥터를 미리 대기시켜 놓았다가 병원까지 교통편을 제공해 캐머런 총리가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최근 딸을 출산한 캐머런 총리의 부인 사만다는 동행하지 않았다.

 두 다리의 뒤꿈치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난 이안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그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으나 결국 두 다리를 절단하고 한쪽 눈마저 실명한 채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낙천적인 성격으로 어려움을 견뎌냈다.

 그는 주식 중개인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개척했고 부동산 회사인 존 D 우드사의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안은 아들이 총리가 된데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 했으며 취임 이후 총리관저와 총리 별장을 방문했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애를 지니고 산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 그는 용감했고 낙천적인 성격을 지녔다”면서 “나에게는 대단한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잔에 물이 반쯤 남아 있으면 ‘물이 반이나 남아있네’라고 말할 정도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왔고 이는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부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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