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대 압력 속 개각 단행

이집트, 시위대 압력 속 개각 단행

입력 2011-07-18 00:00
수정 2011-07-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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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부 유명 장관도 퇴진…시민들 시위 계속

시위대로부터 퇴진과 개혁 압박을 받고 있는 이집트 과도정부가 이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17일(현지시각) 12명 이상의 새로운 개각을 단행했다.

관영 TV는 에삼 샤라프 총리가 단행한 이번 개각을 ‘개혁 내각’이라 부르며 장관 대부분이 새로운 인물들이어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시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개각에선 수송, 고등교육, 농업 담당 장관 등이 교체됐다. 기존 장관 중 영화 속 ‘인디애나 존스’ 모자를 쓰고 다니며 이집트 유물 보존과 관광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자히 하와스 고(古)유물 장관은 퇴진했다.

그는 바하리야 오아시스의 황금 미라 계곡 유물발굴 등 여러 작업을 주도하고 디스커버리 채널에도 출연해 유명해졌지만, 시위대와 문화계로부터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유착한 인물로 인기에 영합한 부패한 인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샤라프 총리는 또한 시위대로부터 국가 재정 위기를 몰고 왔다는 지적을 받은 사미르 라드완 재무장관 후임으로 전 유엔 관료이자 저명 경제학자인 헤잠 알-비블라위를 임명했다. 알-비블라위는 부총리를 겸임한다.

이와 함께 사임한 외무장관 후임으로는 사우디 주재 대사를 지낸 모함메드 카멜 오마르를 임명했다.

시위대 수천명은 그동안 민주화 시위의 중심지였던 타흐리르 광장을 다시 찾아 군부가 주도하는 개혁 속도가 느리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개각 이후에도 타흐리르 광장에 머물고 있는 시위대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권력의 중개자”라고 비난하며 재판 속개를 촉구했으며 앞으로 1주일 이상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장관 중 절반가량이 바뀐 이번 개각에 대해 시위대 일부는 부분적인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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