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곳곳서 불안불안…자금이탈·금리급등

세계 금융시장 곳곳서 불안불안…자금이탈·금리급등

입력 2015-06-08 07:36
업데이트 2015-06-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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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최근 들어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이탈, 주요국의 국채 금리 급등, 달러화 강세 재개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 펀드에서 지난달 21일부터 1주일간 순유출액은 1억4천500만달러(1천613억원)로 집계됐다.

신흥국 채권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선 것은 10주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에 아시아 신흥국(한국·인도·대만·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순유입액은 1억2천300만달러(1천368억원)로 전주(15억5천600만달러·1조7천315억원)보다 13배가량 줄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세계 주요국의 국채 금리도 가파르게 올라갔다.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현재까지 독일 국채(이하 10년물) 금리는 0.2%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독일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0.4%포인트 가량 급등해 0.8%대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최근 2.3% 후반으로 올라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금리도 상승세다.

한동안 주춤했던 달러화 강세도 최근 재개되고 있다.

강달러 현상은 올해 초 미국 경기 둔화로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누그러들었지만 ‘옐런 발언’으로 다시 강세 조짐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외환 전문가 55명 가운데 41명(75%)은 강달러가 잠시 휴식기를 가졌을 뿐 강세 랠리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도 위험지표인 신흥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러시아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나온 이후 66.79bp(1bp=0.01%포인트) 높아졌다.

브라질(15.58bp)과 터키(17.6bp), 인도네시아(9.96bp)는 물론 한국도 소폭(1.52bp)이지만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시장이 선반영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9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재료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랙록의 아메르 비삿 펀드 매니저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신흥시장에 심각한 압박이 가해졌다”며 “신흥시장의 대응력이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여전히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13년 5월 당시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출구 전략 로드맵’을 처음 언급했을 때 신흥국 채권이 10%가량 주저앉았고 인도, 터키 등의 신흥국 통화 가치도 일제히 폭락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민감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며 “2013년 ‘버냉키 충격’과 최근에 나타난 ‘분트 탠트럼(독일 국채 금리 급등)’ 등은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에서 촉발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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