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파업에 유로스타 운행중단…佛 칼레항 대혼란

선원파업에 유로스타 운행중단…佛 칼레항 대혼란

입력 2015-06-24 09:48
업데이트 2015-06-24 09: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프리카 난민 수천명 혼란 틈타 영국 밀입국 시도

감원 가능성에 항의하는 프랑스 선원들의 파업으로 23∼24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고속철도인 유로스타 운행이 중단됐다.

함께 통행이 중단됐던 영불 해저터널인 유로터널과 인근 프랑스 칼레항은 23일 오후 늦게 운영을 재개했으나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려는 아프리카 난민 수천명이 몰려들면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유로터널은 여객열차 전용과 화물차와 승용차를 실어나르는 셔틀열차용, 환기 예비용 등 3개의 터널로 구성돼 있다.

칼레항 인근에 집단 거주하는 아프리카 난민 수천명은 유로터널 통행이 중단돼 멈춰선 트럭 등에 몰래 올라타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면서 이 일대가 대혼란에 빠졌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프랑스 페리 회사인 ‘마이페리링크’ 노동자 400여명은 회사 측이 페리 2척을 경쟁사에 팔아넘겨 120명이 감원될 것이라며, 유로터널로 가는 고속도로와 유로스타 선로 양방향을 점거하고 타이어를 태우는 등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앞서 칼레 항만의 부두를 일부 점거하고 페리 승객들의 하선을 막아 페리 여러 척이 갇혀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이날 파업으로 칼레 항만과 유로터널, 유로스타 운행이 중단되면서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휴가를 떠난 여행객 수천명이 발이 묶였다.

유로터널 앞 고속도로에는 영국으로 건너갈 대형화물트럭이 온종일 줄지어 서면서 칼레항 인근 난민 캠프에 모여살던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천명이 트럭에 몰래 올라타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했다.

난민들은 칼이나 쇠지렛대로 무장하고 천천히 달리는 트럭에 올라타는 것을 시도할 정도로 필사적이었다.

칼레 외곽의 난민 캠프에는 종교적 박해나 전쟁을 피해 도망친 난민 3천여명이 지저분하고, 음식과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올 여름까지 이 지역에 몰려드는 난민 숫자가 5천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경찰은 도로와 선로에서 점거 시위를 벌이던 파업 노동자들을 최루가스를 동원해 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2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유로터널 운영은 23일 오후 7시께, 칼레 항만 운영은 저녁 늦게 재개했지만, 유로스타는 선로 중 일부가 아직 공사 중이어서 24일까지 운행재개를 연기했다.

유로터널의 최대주주는 프랑스정부(지분율 50%)이며 나머지 지분은 5%는 벨기에 철도회사 SNCB가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