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하루 수입 국제기준이 지하철 한 번 탈 수준?

빈곤층 하루 수입 국제기준이 지하철 한 번 탈 수준?

입력 2015-09-24 17:36
업데이트 2015-09-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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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1.25달러로 정해 ... 전세계 8억 3600만명 규모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 빈곤층의 기준은 하루 수입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세계은행이 정하고 있는 기준은 현재 일일 수입이 1.25달러(약 1500원)이다. 우리나라에서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한 번 탈 수 있는 수준이다. 비정부기구(NGO)들이 아프리카 등지의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금을 모금할 때 제시하는 기준선이기도 하다.

 세계은행은 다음달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연차 총회에 앞서 빈곤층을 정의하는 하루 수입 기준을 50% 끌어올려 1.90달러(약 2300원)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전했다.

 이번 기준 변경은 세계은행이 지난 1990년 처음으로 빈곤층 기준선을 하루 수입 1달러로 정한 뒤 가장 큰 폭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각국의 물가와 경제 수준을 가늠하는 구매력 평가(PPP) 기준을 반영하기 위해 1년 넘는 연구와 논의를 거쳐 빈곤층 기준선을 상향하기로 했다.

 빈곤층 기준이 올라가면 그만큼 빈곤층에 속하는 인구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는 전세계에 하루 수입 1.25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8억 3600만명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5명 가운데 1명이 빈곤층으로 글로벌 소득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FT는 세계은행의 올해 연구 자료를 인용, 빈곤층 기준을 일일 수입 1.92달러로 올릴 경우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인구가 1억 4800만명 늘어난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에서 기존의 1억 5700만명의 두 배에 가까운 2억 9300만명으로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라틴아메리카는 800만명이 늘어난 37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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