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란 외무 유엔 총회장서 조우’짧은 악수’ 눈길

미국 대통령-이란 외무 유엔 총회장서 조우’짧은 악수’ 눈길

입력 2015-09-29 20:47
업데이트 2015-09-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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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만나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언론의 카메라가 이 장면을 포착하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이 악수를 했다는 소문이 회의장 안팎에 돌았고 결국 양측 관리들이 이를 확인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미국 대통령과 이란의 장관급 고위인사가 ‘스킨십’을 한 것은 1979년 양국의 국교단절 이후 36년 만이다.

이번 유엔 총회를 앞두고 관심사 중 하나는 7월 핵협상을 타결한 두 주역인 오바마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나 악수와 같은 ‘친선 제스처’를 취하느냐였다.

주변의 기대와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의 악수 상대는 자리프 장관이 대신했지만 이 역시 양국 관계의 ‘해빙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이목을 끌 만했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이란 측에선 화급히 의미를 축소했다.

이란의 한 고위관리는 29일 로이터통신에 “월요일(28일)에 두 사람이 유엔 본부에서 로하니 대통령의 연설 직후 조우해 악수했다”면서도 “몇 초간의 우연한 일이었고 사전에 계획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란 ISNA통신은 두 사람이 총회장에 각자 들어가다 마주쳐 악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중도 개혁파인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년 전 유엔 총회에 처음 참석했을 때부터 기대를 모았다.

당시 대면이 불발되긴 했지만 두 정상은 역시 국교 단절 이후 처음으로 전화로 환담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 비록 핵협상을 타결했지만 이외의 분야에선 미국은 적성국이라는 점을 고수하는 터라 양국 정치 지도자들의 접촉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반미 강경 보수파는 자국 고위급 인사가 미국과 조금이라도 친밀한 언행을 하면 상당히 예민하게 대응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하고 귀국한 로하니 대통령에겐 계란이 날아들었고, 올해 1월 핵협상 도중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10여 분간 산책한 자리프 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경위를 해명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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