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과거 미국 연비규제 반대에 앞장섰다”

“폴크스바겐, 과거 미국 연비규제 반대에 앞장섰다”

입력 2015-10-20 11:15
업데이트 2015-10-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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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 눈속임’으로 홍역을 치르는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과거 미국의 연비 규제를 반대하는데 선봉에 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2011∼2012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제안한 자동차 기업의 평균 연비 기준에 반대했다.

폴크스바겐은 당시 기준이 소형차를 많이 생산하는 자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FT는 전했다.

배기가스를 덜 내뿜는 ‘클린 디젤’이 널리 퍼지는데 기준이 걸림돌이 된다는 게 당시 폴크스바겐이 내세운 반대 근거였다.

폴크스바겐 미국 법인의 토니 서본 홍보담당 부사장은 2011년 7월 미국 도로에서 달리는 차량의 3분의 1이 ‘클린 디젤’을 장착하면 미국은 하루에 140만 배럴의 기름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본 부사장은 현재 GM의 글로벌 홍보담당을 맡고 있다.

FT는 “폴크스바겐은 2011년 미국의 연비 기준에 반대 견해를 내놨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의 디젤 자동차들은 연비가 높고 오염물질 배출도 적은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미국 환경 기준의 최대 40배에 이르는 오염물질을 배출했다.

폴크스바겐이 최근 7년간 1천100만대의 디젤 자동차에 배기가스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넣어 검사를 통과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중 약 50만대가 미국에서 팔렸다.

2012년 2월 폴크스바겐이 포함된 자동차제조업연맹(AAM)은 미국이 마련하려는 기준 때문에 디젤 차량이 차별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AAM은 디젤 자동차가 미국의 배기가스 실험 과정에서 휘발유(가솔린) 차량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불평했다.

폴크스바겐이 선봉에 서면서 반대했지만 미국은 2012년 에너지 규제정책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연비 규정을 내놨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폴크스바겐이 디젤 차량 기준을 완화하려고 로비를 벌였지만 실패했고 2012년 새 연비 규정이 발표됐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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