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덴마크중앙銀…ECB 양적완화확대에 ‘난감’

‘마이너스 금리’ 덴마크중앙銀…ECB 양적완화확대에 ‘난감’

입력 2015-10-26 10:46
업데이트 2015-10-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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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추가 인하 어렵다”…스위스도 ‘동병상련’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양적완화 확대를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통화 방어를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해온 덴마크가 난처해졌다고 블룸버그가 26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역외 유럽국으로, 역시 같은 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온 스위스도 통화 기조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스위스 금융감독원(FINMA) 책임자가 내다봤다.

스칸디나비아 최대 은행인 노디아뱅크의 얀 닐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덴마크의 기본 금리가 -0.75%임을 상기시키면서, “(ECB 때문에) 금리를 더 떨어뜨리는 것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ECB 때문에 덴마크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유로에 환율이 고정된 자국화 가치 방어가 훨씬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ECB의 ‘폭탄선언’이 나오기 전에는 덴마크의 금리 정상화 예측도 간간이 나왔으나,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한 예로, 블룸버그 최신 조사에 응한 시장 전문가는 6명 전원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로’라고 내다봤다.

시드뱅크의 페테르 자에콥센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덴마크의 금리 전망이 이처럼 빠르게 바뀐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단스케뱅크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ECB 메시지 때문에 덴마크의 마이너스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더욱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덴마크의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이 벌써 가시화됐다면서, 수도 코펜하겐의 부동산 가격 폭등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덴마크가 2012년 중반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이후 현지 아파트 가격이 최대 60% 상승했다.

ECB 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일본은행 및 중국 인민은행 역시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덴마크의 마이너스 금리 탈출을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코펜하겐 소재 한덴스방켄 관계자가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덴마크가 적정 수준의 외환을 보유한 것은 긍정적 요소로 지적됐다.

노디아뱅크의 닐슨은 블룸버그에 덴마크가 지난 3월의 정절 때보다 약 30% 감소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평균치보다 약 14% 많은 758억 4천만 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크로네화 가치 방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여전히 보유 외환을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닐슨은 덧붙였다.

한편, 스위스의 마르크 브란손 금융감독원장은 스위스신문 슈바이츠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의 저금리가 “앞으로 몇 년, 어쩌면 몇십 년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란손은 따라서 스위스 은행과 보험업계가 “이런 (극한) 상황에서 견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도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지난해 12월 금리를 197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뜨리고 나서, 현재 -0.75%로 유지하고 있다.

브란손은 “마이너스 금리가 길어질수록,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도 더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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