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최고 기록 경신 가능성도 커
올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이 홍수를 이루면서 이미 작년 전체 수준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마켓워치는 M&A 조사기관인 머저마켓(Mergermarket)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세계적으로 성사된 M&A 규모가 3조 2천900억 달러(약 3천729조 원)에 이르렀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 연간 실적을 200억 달러 넘어선 것이다.
작년 기록을 일찌감치 돌파한 데는 2일 하루 동안 28건, 357억 달러 규모의 M&A가 성사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M&A 바람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사상 최대였던 2007년(3조 6천700억 달러)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말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M&A를 마무리하려는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기록 달성 가능성이 큰 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제약사인 화이자는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간을 인수하려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머저마켓의 커스티 윌슨 글로벌 리서치 에디터는 “M&A 사이클이 지난해 시작된 이후 경쟁이 달아올랐으며, 기업들은 이런 기회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그래서 먼저 M&A를 하기 위한 경쟁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M&A가 활발한 것은 저금리가 계속돼 인수대금 마련이 쉬워진 데다 세계적 저성장 때문에 이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회사들이 매각 결정도 비교적 쉽게 하기 때문이라고 머저마켓은 분석했다.
올해 성사된 M&A를 업종별로 보면 제약·바이오업종은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3천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정보기술(IT) 업종은 91% 늘어난 3천680억 달러로 파악됐다.
에너지업종은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규모는 5천310억 달러에 이르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