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러 여객기 테러설은 근거없는 추정일 뿐”

이집트 대통령 “러 여객기 테러설은 근거없는 추정일 뿐”

입력 2015-11-04 16:52
업데이트 2015-11-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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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테러설 반박…푸틴 “러시아를 겁줄 순 없어”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가 테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이집트 대통령이 직접 이같은 가설을 반박하고 나섰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폭발물이나 미사일이 여객기 추락을 초래했다는 주장들은 근거없는 추정일뿐”이라면서 “그러한 보도들은 시기상조이며 실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정부도 테러설을 일축했다.

호삼 엘카웨이쉬 이집트 정부 대변인은 중동권 아랍어 일간지 알하야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 위성 자료들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으며 모든 정황은 여객기가 자체 기술적 문제로 추락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는 현재 국제조사단이 진행하고 있는 블랙박스 해독을 비롯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가설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엘카웨이쉬는 그러면서 사고 당사국인 러시아와 이집트, 여객기가 등록된 아일랜드, 에어버스 제작에 참여한 프랑스와 독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조사단이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면서 이들이 현장에서 수거된 기체 잔해와 승객 수화물, 시신 조각 등의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현재 조사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블랙박스 분석도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집트 당국이 주도한 구조수색 작업은 종료됐다면서 현재 현장에는 이집트 보안요원들과 시신 잔해 수습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 전문가들만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CNN 방송 등은 미국 위성이 여객기 추락 시점에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열 방사 현상을 포착했다면서 여객기가 지상에 충돌하기 전 테러 등의 이유로 공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러시아 여객기에 대한 테러 가능성과 관련 “러시아 국민을 겁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설령 테러라고 하더라도 그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극단주의 무슬림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세력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오전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 반도 중북부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사고기에 탔던 217명의 승객과 7명의 승무원 등 탑승자 224명 모두가 숨졌다.

사고 이후 IS가 러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자처하고 나서면서 미사일이나 승객이 지니고 있던 기내 폭발물 등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동시에 여객기 엔진을 포함한 기체 결함이 사고 원인이 됐을 것이란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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