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직 대테러 외교관, 몰카 촬영으로 징역형

미국 전직 대테러 외교관, 몰카 촬영으로 징역형

입력 2015-11-05 08:41
업데이트 2015-11-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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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직 대테러 외교관이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발휘해야 할 능력을 몰카 촬영에 써먹다가 덜미를 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고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DC 법원은 2012∼2014년 사이 워싱턴 북서부 일대에 있는 여성들의 집 외부에서 실내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 피해자들의 은밀한 모습을 담은 혐의로 기소된 미국 국무부 전직 관료 대니얼 로즌(45)에게 징역 2년 8월을 선고했다.

로즌은 늦은 밤 개를 산책시킨다는 구실로 주로 어두운 골목길에 있는 집의 창문에 접근, 커튼이나 블라인드 틈새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댄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여성은 법정 증언에서 “우리 집 창문까지 오려면 골목과 차량 진입로를 몰래 지나서 계단 15개를 올라와야 한다. 그는 마치 동물처럼 골목과 계단을 기어왔을 것”이라며 자신이 피해자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몸서리를 쳤다.

2년간 이어진 로즌의 변태 행각은 지난 3월 경찰의 미성년자 성매매 함정 수사로 우연히 드러났다.

로즌은 14살 난 여학생을 가장한 경찰의 꼬임에 넘어갔고, 경찰은 곧 그의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나체 사진을 무더기로 발견해 도촬 관련 부분으로 수사 방향을 틀었다.

로즌은 내년 1월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혐의에 대한 재판을 별도로 받는다.

그는 인맥 연결 사이트인 링크드인에 자신을 “한 해 예산 3억 달러(약 3천400억 원)를 관리한 국무부 대테러 전문가”로 소개해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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