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북미 고객에게만 1천달러 보상 논란

폴크스바겐, 북미 고객에게만 1천달러 보상 논란

입력 2015-11-10 10:30
업데이트 2015-11-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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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독일의 자동차 제조회사인 폴크스바겐이 북미 고객에게만 1천 달러(약 116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를 보상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9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의 자사 디젤차 소유주 48만2천 명을 대상으로 소유주 1인당 1천 달러 상당의 상품권 카드와 바우처를 보상하고 3년간 무상으로 수리도 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품권 보상 규모는 4억8천200만 달러(5천586억 원)다.

이 회사는 소유주를 대상으로 자사 디젤 차량을 새 차로 바꿀 때 2천 달러를 보상하고 있어 전체 보상 규모는 훨씬 이를 웃돌 전망이다.

폴크스바겐은 아울러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에 대한 똑같은 보상 정책도 13일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폴크스바겐 소유주들은 보상금을 받으려고 소송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폴크스바겐이 소비자를 속여 신뢰를 상실한 대가로 거저 주는 보상금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북미를 제외한 지역의 소비자들은 이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폴크스바겐 차량은 세계 각지에 1천100만 대가 있는데 오직 북미 고객만 배려했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 측은 “북미권의 배출가스 규제는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엄격하므로 이 지역 고객들은 당국이 승인하는 새 대책을 적용받기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차별 이유를 해명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영국은 유럽에서 폴크스바겐의 본거지인 독일 다음으로 이번 스캔들의 타격을 많이 받는 국가다.

데일리메일은 영국 내 폴크스바겐 차량 58만3천대, 아우디 차량 39만3천대, 스코다 차량 13만2천대, 세아트 차량 7만7천대 등 폴크스바겐 그룹의 수많은 차가 배출가스 조작 관련 리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내 리콜 대상 차량도 폴크스바겐 9만5천581대, 아우디 2만9천941대 등 2개 브랜드 28개 차종 12만5천522대에 달하지만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보상 계획도 알려진 바 없다.

자동차 매매 전문 기관인 켈리 블루 북은 지난 9월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인정한 이래 2ℓ디젤 엔진 차량의 중고차 시세가 13%나 하락했다고 지난달 초 평가했다.

배기가스 눈속임 문제가 발발한 뒤 미국에서는 폴크스바겐 디젤 차량의 연비와 기술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면서 소비가 줄고 있다. 이 회사를 상대로 200여건의 집단 소송도 제기된 상태다.

마이클 혼 폴크스바겐 미국 지사장은 “디젤 차량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쉼 없이 일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첫 절차로 이러한 보상 방안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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