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올해 ‘이틀에 한명씩’ 151명 사형집행…20년만에 최다

사우디, 올해 ‘이틀에 한명씩’ 151명 사형집행…20년만에 최다

입력 2015-11-10 11:22
업데이트 2015-11-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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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이틀에 한 명꼴로 사형을 집행해 사형수 최소 151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국제앰네스티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해 전체 사형 집행 건수인 90차례보다 68%나 많은 것으로 192명을 처형한 1995년 이후 최다다. 집행 방식은 대체로 참수형이었다.

사형된 죄수들 가운데 71명은 외국인이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로 아랍어를 잘하지 못하며, 법정에서도 적절한 통역 이용이 거부돼 자기 방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앰네스티는 또 이슬람 수니파 맹주 국가인 사우디가 반대파인 시아파를 탄압하기 위해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제임스 린치 국제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 부국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사형은 혐오스럽지만, 사우디 당국은 극도로 불공평하고 때로 정치적인 재판의 결과로 국제인권법과 국제 기준을 위반해 사형 집행을 계속한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 당국이 정치적 반대파를 처벌하고 위협하는 도구로서 사형 집행을 써먹는 것은 끔찍한 권력 남용”이라며 “임박한 사형 집행을 모두 중단하고 사형 집행 유예 조치를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반정부 시아파 성직자인 셰이크 니므르 알니므르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사우디 내무부는 앰네스티가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한 당일에도 경찰관을 살해한 마약밀수범을 처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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