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OPEC, 무책임하다” 비난…회원국간 균열 조짐

오만 “OPEC, 무책임하다” 비난…회원국간 균열 조짐

입력 2015-11-10 11:23
업데이트 2015-11-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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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정책을 강경하게 비난하고 나서는 등 저유가에 어려움을 겪는 산유국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내달 4일 열리는 OPEC 석유장관 회동을 앞두고 석유 감산을 요구하는 국가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OPEC 내 균열마저 노출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하마드 알 룸히 오만 석유·가스장관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OPEC의 현행 산유량 기준이 “무책임한” 수준이라며 OPEC이 저유가에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만은 산유국이지만, OPEC 회원국은 아니다.

룸히 석유장관은 “시장에 하루 1백만배럴의 석유가 있으면 시장을 파괴한다”며 “우리는 피해를 입고 있으며 고통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룸히 석유장관은 OPEC의 산유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수하일 알 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과 동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오만의 이러한 불만들은 베네수엘라와 알제리 등 OPEC 내 약소국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OPEC 회원국들은 내달 석유장관 회의에서 승인될 내부 자료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국 간 이견이 컸기 때문이다.

이날 마즈루이 UAE 에너지장관은 석유 감산은 미국 등 고비용 석유 생산국들을 지원해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OPEC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OPEC이 1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석유장관 회동에서 석유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AE를 포함한 OPEC 산유 대국들은 저유가가 산업 전반의 비용 감축으로 이어지겠지만,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따라서 현 수준의 가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단언해왔다.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도하에서 열린 한 연설에서 “이전처럼 석유산업은 이번 사태를 통과해낼 것”이라며 “사실상 이러한 주기는 산업을 더 탄력 있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OPEC 12개 회원국은 하루 3천157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하루 100만배럴 가량의 공급 과잉을 낳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저유가로 인한 재정 악화에도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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