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확인된 용의자 모두 EU여권 소지…”난민공포 조장마라”

<파리 테러> 확인된 용의자 모두 EU여권 소지…”난민공포 조장마라”

입력 2015-11-20 16:38
업데이트 2015-11-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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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확인된 파리 연쇄 테러 직접 가담 용의자 8명 모두가 유럽연합(EU) 국적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테러범들이 시리아·이라크에서 온 난민들 틈에 섞여서 유럽으로 잠입했을 수 있다는 추측에서 비롯된 난민 위장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번 테러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8명의 용의자 대부분은 프랑스나 벨기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모두 EU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이번 테러의 총책으로 프랑스 경찰과 총격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는 모로코 이민 2세로 벨기에 국적자다.

파리 국립 축구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자폭한 빌랄 하드피(20)도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으나 벨기에서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맨 처음 신원이 확인된 알제리계 이스마엘 오마르 모스테파이(29)를 비롯해 살라 압데슬람(26)과 이브라힘 압데슬람(31) 형제, 사미 아미무르(28) 등도 프랑스 국적자로 분류됐다. 압데슬람 형제는 현재 벨기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 이후 살라 압데슬람을 차로 벨기에까지 태워다준 함자 아투(21)와 무함마드 암리(27)도 벨기에 국적을 소유했다. 암리는 모로코에서 태어났다.

테러 이후 초기에는 총책인 아바우드가 프랑스 입국 전 그리스에서 머무른 적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그가 시리아·이라크에서 온 난민들 틈에 섞여 유럽으로 잠입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바우드뿐 아니라 지난 13일 파리 테러 때 축구장에서 테러를 기도한 뒤 자폭한 용의자 옆에 위조된 시리아 여권이 발견돼 이런 우려는 확산됐다.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가 유럽 내 ‘반(反) 난민정서’를 부추기려는 의도로 일부러 여권을 현장에 떨어뜨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서 나왔지만 난민으로 위장한 테러범 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점점 묻혀 갔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된 용의자들이 난민과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난민 유입에 따른 근거없는 테러 공포를 조장하는 목소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멜리사 플레밍 유엔 난민기구 대변인은 “유럽이 직면한 보안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면서 “난민은 비극적인 파리 테러의 희생양이되거나 2차 피해자가 돼서는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EU 공동경찰기구인 유로폴은 ‘지하드’(성전)를 목적으로 유럽에서 시리아나 이라크로 떠난 극단주의자 5천명 가운데 EU 국가 정보기관들이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 올라 있는 인물이 2천명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유럽에서 성장한 ‘지하디스트’(성전 전사)가 시리아와 유럽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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