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뇌 MRI로 객관적 측정 가능”

“행복, 뇌 MRI로 객관적 측정 가능”

입력 2015-11-23 10:51
업데이트 2015-11-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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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MRI를 통해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 대학 연구팀은 행복할수록 설전부(楔前部: precuneus)라고 불리는 뇌의 특정부위를 둘러싼 회색질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설전부는 대뇌의 내측 두정엽(medial parietal lobe)에 있는 부위로 광범위한 고등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원자 51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평소 생활에서 느끼는 행복의 정도를 묻고 MRI로 뇌를 살펴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을 이끈 사토 와타루 박사가 발표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에게 평소 느끼는 행복감이 어느 정도인지와 어떤 감정을 느낄 때의 강도,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 등을 묻고 그 대답을 근거로 측정한 행복점수를 MRI 결과와 비교했다.

행복감의 강도가 높고 불행한 느낌의 강도가 낮으며 삶의 의미를 크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설전부의 사이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전부의 크기가 가장 큰 사람과 가장 작은 사람 사이의 차이는 15%나 됐다.

과학자들은 호르몬이 쾌감, 욕망 같은 감정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전체적인 만족감과 행복감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는 모른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이는 인간의 영원한 숙제이자 수수께끼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고 했다.

행복에 반응하는 뇌부위의 발견은 명상 같은 ‘물리적’ 훈련을 통해 스스로 ‘행복한 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함을 암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명상은 설전부의 회색질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설전부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 활용해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주관적인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사토 박사는 말했다.

‘행복 설계’(Happiness By Design)라는 책을 쓴 ‘행복 전문가’로 알려진 런던 정치경제대학의 폴 돌란 박사는 뇌는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논평했다.

대뇌는 신경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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