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엘러간 합병 합의…세계 최대 제약사 탄생(종합)

화이자-엘러간 합병 합의…세계 최대 제약사 탄생(종합)

입력 2015-11-23 11:33
업데이트 2015-11-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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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부 변경. 합의 내용과 배경, 전망 등 세부내용 추가.>>173조원 규모…화이자 법인세율 5%p 인하 효과

미국의 거대 제약사 화이자가 보톡스 제조업체 엘러간과 합병해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은 22일(현지시간) 화이자와 엘러간이 1천500억 달러(약 173조원) 이상 규모의 합병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규모는 올해 이뤄진 인수합병으로는 최대 규모다.

양사의 이사회가 이날 승인한 합병안은 이르면 23일 발표될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합병 비율은 엘러간 주식 1주당 화이자 주식 11.3주다.

합병회사의 매출은 600억 달러가 넘는다.

화이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법인세율을 현재의 25%에서 20%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언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법인세율이 지나치게 높아 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불평해왔다.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에 따르면 화이자가 부담한 법인세율은 대형 제약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화이자는 지난해에도 세율을 낮추고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추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번 계약은 기술적으로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가 있는 엘러간이 뉴욕에 있는 화이자를 인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세금을 줄이려고 본사를 외국으로 이전하는 일을 막기 위한 미국 재무부의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화이자가 엘러간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리드 화이자 CEO가 합병 회사를 이끌며 브렌트 손더스 엘러간 CEO는 2인자로서 이사회 의장과 최고운영자(COO)가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화이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율 인하 외에 매출 신장과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다. 엘러간은 미국 시장에 집중된 판매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화이자는 엘러간의 빠른 성장을 통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엘러간은 보톡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시장은 2020년까지 105억 달러 규모로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엘러간은 또 노화로 인한 시력감퇴와 관련한 제품 등 10종이 넘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앞으로 수년간 매출이 150억 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회사는 제약 연구개발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시너지를 얻을 전망이다.

이들 두 회사는 세계 각국에서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합병에 앞서 미국 재무부는 세율 인하를 위한 인수합병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했으나 화이자와 엘러간의 합병이 직접적으로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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