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호텔테러는 정부-반군 평화협상 방해 의도”

“말리 호텔테러는 정부-반군 평화협상 방해 의도”

입력 2015-11-23 11:43
업데이트 2015-11-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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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벌어진 호텔서 곧 정부-반군 평화협상 예정말리, 최소 3명의 용의자 추적 중

최근 서아프리카 말리의 고급 호텔에서 발생한 인질극은 말리 정부와 북부의 분리주의 반군의 평화 협상을 방해하려는 의도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분리주의 반군 조직인 아자와드운동연합(CMA) 대표인 시디 브라힘 울드 시다티는 “(호텔에 대한) 공격은 평화 협정을 겨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단체가 지하디(이슬람 성전)를 벌이지만 목표는 같다”며 “평화 협정이 이행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MA는 말리 북부 지역에서 자치를 요구하는 유목 민족인 투아레그 족과 소수 아랍 토착민들의 연합체다. 이들은 2012년 정부군을 물리치고 북부 지역을 장악했지만, 곧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급진단체에 영토를 빼앗겼다.

말리 정부와 투아레그 반군단체는 지난해 5월 24일 휴전에 합의하는 등 수차례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번번이 파기된 바 있다.

최근에는 양측의 협상이 진전을 이루면서, 이번 테러가 발생한 수도 바마코 도심의 5성급 호텔인 래디슨 블루 호텔에서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

파리 테러 발생 1주일 만인 지난 20일 오전 이 호텔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여 용의자 2명이 사살되고 인질 19명이 숨졌다.

사건 직후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무라비툰은 이날 테러 직후 자신들이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와 함께 인질극을 벌였다며 범행을 자처했다.

그러나 제3의 단체인 마시나자유전선(MLF)도 22일 프랑스 방송국에 성명을 보내 자신들이 말리 호텔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신생 테러그룹인 이 단체는 말리 중부와 남부에서 여러 건의 공격에 연루돼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말리 수사 당국은 최소 3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도 특별 조사관들을 말리로 보내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말리는 이후 종족 간 분열이 깊어지면서 2012년 투아레그 족의 반란에 이어 군사 쿠데타에 따른 정권 붕괴, 이슬람 반군의 북부 지방 점령 등으로 극심한 내전을 겪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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