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샤를 드골 지중해 동부 근해 도달… IS 격퇴전 본격화

<파리 테러> 샤를 드골 지중해 동부 근해 도달… IS 격퇴전 본격화

입력 2015-11-23 16:56
업데이트 2015-11-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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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연합전력 증강 … 올랑드 총리 “항모 파견으로 프랑스 전력 3배 향상”러시아·영 구축함도 배치 …미 트루먼 항모전단은 항공력 웬만한 국가 능가

프랑스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 호가 23일(현지시간)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배치돼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간 가운데 현지 배치 반(反)IS 연합 해상 전력 배치 현황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지중해에는 프랑스 외에도, 미국, 러시아, 영국 등 4대 강국의 군사력이 집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 샤를 드골 호, 하루에 100회 출격 가능… 요르단과 UAE에 전투기 증파 가능성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한 핵 항모인 샤를 드골(만재 배수량 4만 2천500t)호는 라팔 M, 슈페르 에탕다르 등 26대의 전투기를 포함 미국제 E-2 호크 아이 조기경보기, 대잠 헬기 등 4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애초 계획보다 3배나 많은 35억 달러(4조 554억 원)의 비용이 투입돼 11년 만에 실전 배치된 이후에도 탑재 원자료의 방사능과도 누출, 프로펠러 결함 등 문제를 노출한 샤를 드골 호는 그러나 사출장치를 장착해 함재기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호크 아이와 2천 개의 목표를 동시 추적할 수 있는 최신 전투정보체계를 갖춰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

IS를 겨냥한 이번 연합작전에 동참하게되는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 항모 해리 트루먼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하루에 최대 100회까지 전투기를 출격시킬 수 있다.

취역 후 첫 사실상 첫 대규모 해외 원정으로 9. 11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추종 세력인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침공작전에 합류한 이후 지중해 등에서 여러 작전을 해왔다.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가 이끈 리비아 정부군에 대한 미, 영 등 연합군의 공격에서도 일익을 담당했다.

프리깃함, 보급함 등을 거느린 샤를 드골 전단에는 또 영국 해군 구축함 디펜더 호(만재 배수량 8천800t)이 합류해있다. 지난 2009년 실전 배치된 디펜더 호는 두 대의 링스 대잠헬기를 탑재하며, 애스터(Aster) 함대공미사일과, 4.5인치 함포, 팔랑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을 갖춰 샤를 드골 호에 대한 IS의 공중 공격에 대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IS를 겨냥한 공습에는 파리 테러 직후 최근까지 시리아 내 IS 수도 격인 락까를 포함해 주요 표적을 공습해온 요르단과 UAE 배치 12대의 미라지 2000과 라팔 전투기도 참가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이 라팔이다. 최대 마하 1.8의 속도로 1천760㎞의 전투 행동반경을 가진 라팔은 스칼프 순항 미사일, AM39 엑조세 대함미사일, 메테오 공대공 미사일 등 최대 9t의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술적으로 프랑스는 이번 공습에 모두 38대의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은 공습이 본격화함에 따라 프랑스는 요르단과 UAE에 추가로 전투기를 증파해 전력을 크게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올랑드 총리, “전력 3배가 강화돼” … 정밀 유도무기 확대에도 총력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총리는 파리 테러 직후 “샤를 드골 전단 파견으로 IS에 맞선 우리의 전력이 예전보다 3배나 강화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IS를 그냥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뿌리까지 뽑아버리겠다”고 밝혔다.

미 해군연구소(USNI)는 올랑드 총리의 이런 발언이 프랑스의 강력한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IS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동원 전투기 대수 못지않게 프랑스가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개량형 스마트 폭탄인 JDAM(통합집격탄) 확보다. 프랑스 공군과 해군은 현재 미국제 GBU-12, GBU-22, GBU-49 등 레이저 유도폭탄과 AASM 공대지 유도무기 등 정밀 유도무기를 사용하지만, 재고량은 지난 2013년 수준으로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락까에 대한 첫날 공습에서 프랑스는 JDAM 20발밖에 발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긴밀한 공조 체제에 나선 프랑스는 미국으로부터 이런 정밀유도무기를 최대한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상황의 긴박성과 프랑스와의 우호 관계 유지 등을 이유로 프랑스의 요청을 최대한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 트루먼 탑재기는 웬만한 국가 공군력 능가… 해병 강습상륙함 전대도 배치

미국도 핵 항모 해리 트루먼(CVN-75) 전단을 지중해로 항진시켜 프랑스와 합동으로 본격적인 공습작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만재 배수량 11만 6천400t인 트루먼호는 미사일 순양함 안지오(CG-68), 미사일 구축함 버클리(DDG-84) 등 4척의 함정을 거느린다.

지난 1998년 실전 배치된 트루먼 호가 탑재한 함재기는 F/A-18E. F/A-18F 슈퍼 호닛, F/A-18C 호닛 등 전투기, F/A-1G 그라울러 대전자기, E-2C 조기경보기, MH-60S 시호크 중형 헬기 등 고정익과 헬기를 포함해 모두 90여 대다. 이는 웬만한 중간급 국가가 보유한 항공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트루먼 전단은 프랑스가 부족을 겪는 정밀유도무기 화력 보강과 함께 최첨단 표적 장비(포드) 부분 대행 임무도 떠맡아 공습 효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은 또 최근 중동 지역에 배치한 만재 배수량 4만 500t급의 강습상륙함 키어사지(LHD-3) 호도 IS 격퇴전에 본격적으로 투입했다. 제26원정대 소속 해병대원 2천여 명을 태운 키어서지 전대는 3척의 함정으로 구성되며, 지난 19일부터 이라크 내 IS 근거지 등에 대한 공습작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작전에 참가했다.

중형 항공모함과 마찬가지인 키어서지 호에는 22대의 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6대의 AV-8B 해리어 수직이착륙 전투기, 6대의 SH-60F/HH-60H 중형 공격. 대잠 헬기 등을 탑재하며, 지난 19일 하루에만 모두 19차례 공습을 한 것으로 USNI는 밝혔다.

◇ 러시아도 자국 여객기 격추 ‘주범’ IS에 응징 본격화

탑승객 224명의 생명을 빼앗은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의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가 IS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프랑스의 대(對)IS 응징에 합류하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 직후 러시아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안드레이 카르폴로프 군총참모국 작전국장의 말을 인용해 샤를 드골 호가 시리아 근해에 진입하면 본격적으로 합동작전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USNI는 흑해함대 소속 슬라바급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 호(만재 배수량 1만1천490t)가 이미 시리아 연안에 근접한 라카티아주 후마이민 공군기지에 배치된 Su-24 펜서 공격기,Su-25 대지(對地) 공격기 각각 12대, 최신예 Su-30 플랭커 다목적 전투기 4대 등 적어도 36대의 고정익 전투기를 방어하기 위해 작전 중이라고 전했다.

오랜 내전으로 붕괴 직전까지 내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 구원을 위해 지난 9월 말 시리아에 군사 개입한 러시아는 프랑스와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춤으로써 IS에 대한 공습 수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러시아는 또 IS라는 공적에 맞선 이번 작전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소원해진 미국과의 관계도 다소나마 회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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