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호르몬’ 옥시토신, 사회기부와 관계있다”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 사회기부와 관계있다”

입력 2015-11-27 09:51
업데이트 2015-11-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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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oxytocin)이 박애적 사회기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옥시토신은 인간과 척추동물의 체내에서 자연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사회적 교감, 부부애, 모성본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 본 대학병원 정신의학·심리치료 클리닉 연구팀은 옥시토신이 많을수록 생계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옥시토신은 그러나 생계지원을 위한 박애적 기부와만 연관이 있을 뿐 환경보호사업을 위한 사회적 기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레네 훌레만 의료심리실장이 밝혔다.

이는 1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련의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10유로를 주고 전부를 그냥 갖거나 전부 또는 일부를 기부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지를 돌렸다.

기부하고 싶은 경우 ▲아프리카 우간다 원주민의 생계를 돕는 사업 또는 ▲우간다 우림 재조성 사업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소변검사를 통해 이들의 옥시토신 수치를 측정했다.

결과는 옥시토신 수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훨씬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높은 옥시토신 수치는 오로지 생계지원 사업 기부와만 연관이 있었다는 것이다.

옥시토신 수치가 높든 낮든 환경보호 사업 기부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에는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짜 옥시토신과 가짜 옥시토신을 코 스프레이를 통해 투여한 뒤 기부 의사를 물어 보았다.

진짜 옥시토신 그룹은 생계지원 사업에 기부하고 싶은 액수가 평균 4.50유로로 가짜 옥시토신 그룹에 비해 2배 많았다.

그러나 환경보호지원 사업에 기부하고 싶은 마음은 옥시토신 투여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환경보호지원 사업에 기부하고 싶은 액수는 가짜 옥시토신 그룹이 평균 4.42유로로 진짜 옥시토신 그룹의 2.42유로에 비해 거의 2배나 많았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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