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추락 양측 주장 모두 과학적으로 불가능”

“러’ 전투기 추락 양측 주장 모두 과학적으로 불가능”

입력 2015-11-30 16:07
업데이트 2015-11-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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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천체물리학자들 “간단한 계산으로 허점 드러나”

지난 24일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와 터키 양측 주장 모두 과학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벨기에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방송 등에 따르면, 루뱅대학 천체물리학 교수 톰 판 도르슬레르와 동료인 지오반니 라펜타 박사는 29일 이런 내용의 글을 학교 웹사이트 블로그에 실었다.

터키 정부는 자국 공군이 5분여 동안 10차례나 방향을 바꾸라고 경고했음에도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미사일에 맞기 전까지 자국 영공을 17초 동안 2km가량 침범한 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반면에 러시아는 전투기가 터키 영공에서 약 1.2km 떨어진 시리아 영공을 비행하던 중에 미사일에 맞아 국경에서 약 3km 떨어진 시리아 영토 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레이더로 포착한 비행궤적도 등을 각각 증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판 도르슬레르 교수 등이 추락 장소 등에 근거해 산출한 계산에 의하면 피격 전에 전투기는 시속 980km로 비행했으며, 이 속도로 2km를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초에 불과하다.

또 전투기가 시속 980km로 5분 동안만 비행해도 약 80km를 가게 되는데 해당 지역 터키 영공의 뾰족하게 튀어나온 곳의 영공 길이는 수 km에 불과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터키 측의 주장은 현재로선 ‘터키가 만들어낸 추측’에 불과해 보인다고 판 도르슬레르 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터키 영공을 넘지 않으려 미사일에 맞고서도 전투기가 90도 각도로 좌선회했다는 러시아의 주장도 반박했다.

시속 980km로 비행하는 전투기가 90도로 꺾으려면 전투기보다 여러 배 무겁고 더 빠른 물체에 맞았을 때에만 가능한데 미사일이 전투기보다 가벼워 역학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는 것.

판 도르슬레르 교수는 현재로선 양측 주장 모두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여서 가감해 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점심시간에 이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양국 주장이 이상하다는 생각에 사무실로 걸어가는 중 계산해 봤으며, 확인해보니 이 같은 허점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판 도르슬레르 교수는 “블로그 글 게재 이후 추가 정보나 통찰력 있는 의견들이 들어오고 있고, 누군가 더 정확한 모델을 만든다면 좋겠지만, 자신들은 더는 이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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