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남·맨스플레인 말고도 더 있다…‘남성백과사전’

쩍벌남·맨스플레인 말고도 더 있다…‘남성백과사전’

입력 2016-12-04 10:05
업데이트 2016-12-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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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에서 남성을 기본형으로 두고 여성을 구별 짓는 단어들을 배척하려는 노력은 오래됐다. 여성 배우에게 ‘여배우’(actress)가 아닌 ‘배우’(actor)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일반화했다.

지난해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에도 오른 ‘맨스프레딩’(manspreading·버스나 지하철에서 과하게 다리를 벌리고 앉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은 단순히 성별을 구분 짓는 것을 넘어 남성 특유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다.

미국 주간지 뉴욕커는 최근 이렇게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을 가리키는 신조어들을 설명하는 ‘남성백과사전’(mancyclopedia)을 소개했다.

여성을 상대로 시시콜콜하게 설명하려 드는 ‘맨스플레인’(mansplain)은 한국의 소셜미디어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단어다.

맨스플레인과 맨스프레딩, 맨터럽팅(manterrupting·말 끊기)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토론 과정에서 잘 보여준 것들이라고 뉴요커는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비슷하게 여성이 요리할 때 사람들이 모두 완성됐다고 동의했음에도 남성이 마지막으로 굳이 더하는 양념은 ‘맨그리디언트’(mangredient)라고 한다.

방송에서 관객이나 시청자는 주로 여성이지만, 토론에 참가하는 전문가들은 모두 남성인 것 역시 익숙한 광경이다. 이들은 토론자(panelist) 대신 ‘매널리스트’(manelist)라고 부른다.

남성들이 일 년에 한 번, 어머니날에 준비하는 계란과 밀가루로만 만든 얇은 케이크는 ‘맨케이크’(mancake)다. 고기나 치즈 같은 것들만 빵에 끼워 먹는 샌드위치는 주로 남자들만 먹는다고 해서 ‘맨드위치’(mandwich)라고 부른다.

성공이나 문제 해결, 발전 등 긍정적인 성취들이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것을 꼬집는 단어들도 많다.

남성들의 성공을 대대적으로 축하할 때는 ‘만파르’(manfare), 남성들이 이룬 진보는 ‘맨밴스’(manvance), 문제에 대한 정확하고 유일한 정답은 ‘맨서’(manswer)다.

청결함에 대한 남성들만의 수준은 ‘매니터리’(manitary )라고 하며, 샴푸와 컨디셔너를 따로 쓰지 않는 남성들을 위한 ‘맨푸’(manpoo)가 있다.

유머나 친절 등과 함께 연애 상대에게 기대하는 평균적인 외모는 ‘맨섬’(mansome) 정도다.

일반적인 단어에 강도나 정도가 심해질 때도 ‘맨’(man)을 붙여 활용했다.

약탈(sack)이 미친 듯이 이뤄질 때는 ‘맨색’(mansack),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관심을 보일 때는 ‘맨서브드’(mansorbed)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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