푯값아끼려다 호랑이에 물려숨진 농민공사건, 中빈부격차 ‘저격’

푯값아끼려다 호랑이에 물려숨진 농민공사건, 中빈부격차 ‘저격’

입력 2017-02-01 15:58
수정 2017-02-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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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를 아끼려고 동물원 담장을 몰래 넘다가 호랑이 우리에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호랑이에 물려 숨진 농민공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 부(富)의 불평등이 여론이 도마위에 올랐다.

개혁개방 수십년 동안 급속한 경제발전 이면에 빈부 격차가 심화한 탓에, 점심 한끼에 1만위안(169만원)을 아낌없이 쓰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불과 10 위안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중국의 실정이 이번 사건으로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 내에서 농민공을 포함한 중국 내 저소득층으로선 선뜻 돈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유명 관광지의 과도한 입장료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저장(浙江) 성의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에 물려 숨진 장모씨에 대해 대다수는 동물원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 언론사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92.2%는 동물원에 책임을 지우기 어렵다고 답했다. 동물원이 장씨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응답자는 4.1%에 불과했다.

장씨의 친척은 비록 입장료를 안내려고 담장을 올라갔지만 동물원의 관리소홀도 문제라면서, 허술한 구멍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 구멍을 찾기 마련이라고 해당 동물원의 안전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유족의 항변은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불렀지만 설문조사 결과처럼 대부분은 유족들의 주장에는 논리적 결함이 있다면서 “사람이 강물에 익사했다고 강물을 탓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

그럼에도 장씨가 표를 사지 않은데 대한 댓가치고는 너무 가혹했다는 주장에도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

장씨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이날 아내와 두 아들, 지인인 이모씨 부부 등 6명이 함께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동물원을 찾았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입장권을 끊어 동물원에 입장했지만, 장씨는 친구와 함께 동물원 외벽을 넘어 몰래 동물원에 들어가려다 호랑이를 방사해놓은 우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참혹하게 죽음을 당했다.

장씨는 도시로 이주한 농민공으로 빈곤한 생활을 했으며 한 사람당 130 위안(2만2천원 상당)인 입장료를 아끼려고 자신은 표를 사지 않고 담장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그의 비극으로 중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유명 관광지의 비싼 입장료가 지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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