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때 탈레반에 총격 받은 말랄라 6년 만에 파키스탄 귀국

15세 때 탈레반에 총격 받은 말랄라 6년 만에 파키스탄 귀국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3-29 11:07
업데이트 2018-03-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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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29일 새벽 조국 파키스탄에 6년 만에 귀국했다. 사진은 지난 1월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한 분과에서 주제 발표하는 모습.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29일 새벽 조국 파키스탄에 6년 만에 귀국했다. 사진은 지난 1월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한 분과에서 주제 발표하는 모습.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머리에 총격을 받는 끔찍한 비극을 당한 뒤 만방에 탈레반의 만행을 폭로해 201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조국 파키스탄의 흙을 다시 밟았다.

올해 21세로 지난해부터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사프자이는 인권운동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현지 TV는 그녀가 부모, 말랄라 기금 관계자들과 함께 29일 새벽 극도로 삼엄한 경계 속에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베나지르 부토 국제공항을 통해 6년 만에 귀국하는 것을 방영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나흘로 알려진 방문 일정의 자세한 내용들은 “민감”하다는 이유로 비밀에 부쳐졌는데 유사프자이는 샤히드 카칸 압바시 총리와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북서부 오지인 스와트주의 고향 마을을 찾을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유사프자이는 11세 때부터 BBC 우르두 홈페이지에 익명의 일기를 기고해 탈레반 통치의 참상을 고발하는 한편, 여성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15세이던 2012년 등교하던 버스 안에서 총격을 받아 머리를 다치며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당시 탈레반 세력은 친서방, 파슈툰 지역에 서구 문화를 전파하려 해 총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군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뒤 영국 버밍햄으로 이송돼 다시 뇌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그 뒤 가족들은 버밍햄에 살고 있다.

아버지 지아우딘과 함께 말랄라 기금을 만들어 “모든 소녀들이 두려움 없이 공부하고 세상을 이끌 수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 오지에 아직도 탈레반 세력은 남아 학교나 대학을 공격해 많은 인명을 해치고 있다.

유사프자이는 이달 초부터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고향 스와트주를 지상낙원으로 묘사하며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미국 넷플릭스의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해 “조국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변화의 갈망이 일고 있다. 사람들은 조국이 변하길 보고 싶어한다. 난 예전에 그곳에서 일했지만 내발로 다시 그 땅을 밟고 싶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곳이어서 2년 전 유사프자이가 옥스퍼드 캠퍼스에서 청바지와 굽 높은 신발을 신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공유돼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검정색 승용차가 29일 새벽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 주차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EPA 연합뉴스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검정색 승용차가 29일 새벽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 주차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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