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의 특목고, 한국 등 아시아계가 접수해

美 뉴욕의 특목고, 한국 등 아시아계가 접수해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3-20 14:51
업데이트 2019-03-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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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2명 중 1명은 아시아계..흑인과 히스패닉 등은 줄어

미국 뉴욕의 공립 영재학교 전체 신입생 중 50%가 한국과 인도 등 아시아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신입생 비율은 점점 줄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인종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시험 위주의 학생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아시아계의 역차별이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뉴욕시 교육당국(DOE) 자료에 따르면 뉴욕 8개 영재학교의 2019~2020년도 합격자 4798명 가운데 아시아계가 2450명으로 51.1%를 차지했다. 이어 백인 28.5%(1368명), 히스패닉 6.6%(316명), 흑인 3.9%(190명) 순이었다. 이 중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맨해튼 스타이브센트고교의 아시아계 비율이 60%를 웃돌았다. 이 학교 신입생 895명 가운데 아시아계가 65.6%(587명)에 달했고 백인 21.7%(194명), 히스패닉 3.7%(33명), 흑인 0.8%(7명)이 뒤를 이었다. 흑인 학생 수는 2017년 13명에서 지난해 10명으로 줄었다가 이번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뉴욕 영재학교의 아시아계 초강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스타이브센트고교의 아시아계 신입생 비율은 해마다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의 일반 공립고에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이 3분의 2를 웃도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뉴욕 교육당국 내에서는 현재의 입학시험 위주 대신 일종의 내신 성적으로 신입생 선발 방식을 바꿔서라도 인종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뉴욕주 법에 따라 별도의 입학시험(SHSAT)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학 시스템을 개편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아시아계 학생들을 역차별하는 방안이 아니냐는 반론도 거세다. 뉴욕의 한 소식통은 “교육 당국은 입시 제도를 바꿀 것이 아니고,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에게 어떻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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