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s 이란 이번엔 인공위성 격돌

美 vs 이란 이번엔 인공위성 격돌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9-02 02:00
업데이트 2019-09-0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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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히드1’ 공개… 美 발사실패 부인
트럼프, 폭발사진 첨부… 기밀누출 논란

이란이 자체 제작 통신용 인공위성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언론의 발사 실패 보도를 전격 부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인공위성으로 보이는 물체 앞에서 “인공위성 ‘나히드1’은 지금 여기 있으며 발사하려고 국방부에 인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인공위성 발사 실패를 주장할 만큼 확실히 이를 촬영했다면 (지난 6월 20일) 미국의 무인정찰기를 이란군이 격추했을 때의 동영상도 갖고 있을 텐데 그것도 공개해 보라”며 으름장을 놨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지난달 29일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란 북부 셈난주의 이맘 호메이니 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폭발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미지를 첨부한 뒤 “미국은 이란에 있는 셈난 발사장에서 사피르 위성 발사체(SLV) 발사를 위한 최종 발사 준비 도중 생긴 재앙적인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발사장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조사하는 이란에 행운을 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은 올해 1월과 2월에도 위성 발사를 시도하다 실패했었다. 미국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를 탄도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의 일부로 의심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첨부한 사진은 언론이 보도한 사진보다 해상도가 높아 미국의 군사기밀을 누출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진을 갖고 있고 나는 그것을 공개했다. 난 그렇게 할 절대적 권리가 있다”며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 사진임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9-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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