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확진 7375명 등유럽 1만명 넘어…정부, 伊·이란 특별검역·입국 제한 검토

이탈리아 확진 7375명 등유럽 1만명 넘어…정부, 伊·이란 특별검역·입국 제한 검토

류지영 기자
류지영, 이현정, 박기석 기자
입력 2020-03-10 01:58
업데이트 2020-03-1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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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사이에 두고… 확진자 엄마와의 통화
창문 사이에 두고… 확진자 엄마와의 통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대량 발생한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요양 시설 라이프케어센터에서 한 여성 확진환자(81)가 창문 밖으로 딸의 모습을 보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커클랜드 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돼 누적 확진환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발 코로나’가 유럽대륙 전체로 번지면서 정점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워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탈리아와 이란 등에 대해 특별 검역 확대와 입국 제한 등을 검토 중이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8일 오후 6시(현지시간) 현재 누적 확진환자가 7375명, 사망자가 36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각각 1492명(증가율 25%), 133명(57%) 늘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된 뒤로 감염자 증가폭이 가장 크다.

●伊, 새달 3일까지 가톨릭 예배 중단

이날 AFP통신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오후 4시 기준 한국 확신자는 7478명으로 이탈리아보다 많지만, 한국의 감염자 증가세가 꺾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탈리아가 중국 다음으로 확진환자가 많은 나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북부 롬바르디아 등 15개 지역을 봉쇄하는 행정명령안을 마련했다.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 외에는 출입이 금지된다. 이탈리아가톨릭교회는 새달 3일까지 로마를 포함한 전역에서 가톨릭 예배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신규 확진환자가 큰 증가세를 보이면서 누적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는 감염자가 1000명을 돌파했고 독일도 1100명을 넘어섰다. 스페인과 스위스도 각각 600명과 300명을 상회했다.

8일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확진환자가 521명,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었다고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주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2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와 확진환자 수는 총 136명이 됐다.

●WHO “팬데믹 위협 매우 현실화됐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팬데믹 현실화를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첫 팬데믹이 될 것”이라면서 희망을 보였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탈리아와 이란 등에 대한 국외 추가 유입 억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9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기존의 통상적 검역 절차에 더해 취해지는 특별 검역 절차를 좀더 확대하는 방안, 중국 후베이성에 취했던 것과 같은 입국 제한 조치 등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조정관은 “현 단계에서 입국 제한 조치는 적용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伊 여행경보 2단계 총 5개주로

외교부는 이날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중부 마르케주에 여행경보 2단계(황색경보·여행자제)를 발령해 여행경보 2단계 지역이 총 5개주로 늘었다. 정부는 이란에 전세기를 투입해 교민과 주재원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03-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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