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운구차로 돼지고기 등을 운반하는 모습이 목격돼 주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쓰레기 차량이 한 주택단지에 냉동육을 배달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집단 반발해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운구차마저 등장하자 긴장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사에 나섰다.

우한시 황피(黃陂)구 지역에는 지난 14일 주민들이 공동구매한 돼지고기와 양배추 등 생활물자를 운구차가 운반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때맞춰 운구차량을 이용한 식료품 운반을 방치한 당국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고 자유시보와 SET TV 등 대만 언론이 16일 전했다.

서둘러 조사에 나선 당국은 장례식장의 직원 뤼(呂)모씨가 법규를 위반해 개인적으로 돼지고기와 양배추 등 생활물자를 운구차로 자신의 친척인 천(陳)모 씨에게 배달한 사실을 밝혀냈다.

당국은 당시 운구차로 운반된 생활물자는 뤼씨가 직접 구매한 것으로 주민이 공동구매한 생활물자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언론은 뤼씨가 배달한 문제의 물건을 생활물자라고만 밝혔으나 대만 SET TV 등은 돼지고기와 양배추 등 채소류라고 전했다.

이번 논란으로 당사자인 뤄씨에 대한 조사 외에도 해당 장례관리소장도 면직조치와 함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담당 민정국의 부국장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식료품 배달에 운구차가 사용된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국을 비판했다.

현재 우한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 주민이 외출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관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대신 필요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우한 칭산(靑山)구의 한 주택단지에서 냉동육 1천 봉지가 쓰레기차에 실려 배송된 일이 벌어져 주민들의 공분을 사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관리위원회는 당시 주민에 대한 사과 및 쓰레기차로 배달된 냉동육의 폐기 및 재배달올 약속하는 한편 관리위원회 당서기 등 간부 2명이 퇴진하는 선에서 서둘러 사태를 수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