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대폭락, 5월물 WTI -37달러…‘사상 첫 마이너스’

국제 유가 대폭락, 5월물 WTI -37달러…‘사상 첫 마이너스’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4-21 08:59
업데이트 2020-04-21 09: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미국 조지아주 다큘라에 소재한 주유소 체인점의 유가 표지판에 지난 15일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유가가 표시돼 있다. 다큘라 EPA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다큘라에 소재한 주유소 체인점의 유가 표지판에 지난 15일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유가가 표시돼 있다.
다큘라 EPA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대폭락 해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치면서 기록적인 낙폭으로 이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305% 폭락한 수치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것으로, 수요가 아예 실종됐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 이벤트’까지 겹친 탓이다. 5월물 WTI 만기일인 21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로 인수하기보다는 대부분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선택한 것.

재고가 넘쳐나고 원유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제히 5월물을 팔아치우고 6월물을 사들이면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왜곡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기가 임박하면서 5월물의 거래량이 줄어든 것도 변동성을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5월물 거래는 약 12만6천건에 불과했지만, 6월물 거래는 80만건에 육박했다. 21일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6월물 WTI는 3.8달러 내린 21달러 선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