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방심은 절대 금물”…‘0명 주장’에 의구심도

북한 “코로나 방심은 절대 금물”…‘0명 주장’에 의구심도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4-21 14:25
업데이트 2020-04-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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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없다는 주장 이어가…학생들 단계적 개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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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는 20일 각급 대학과 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등교길 교문에서 체온 측정을 받고 있는 북한 학생들의 모습. 2020.4.20  내나라 웹사이트 캡처
북한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는 20일 각급 대학과 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등교길 교문에서 체온 측정을 받고 있는 북한 학생들의 모습. 2020.4.20
내나라 웹사이트 캡처
북한 관영 매체들이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게 치달은 다른 나라 상황을 예로 들며 ‘우리도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여전히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의심 격리자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데다 주민들이 방역과 봉쇄에 지쳐 방심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경각심을 거듭 주문하는 모습이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공동결정서의 중요내용’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1일 김정은 위원장의 주재아래 열린 정치국회의에서 채택된 노동당·국무위원회·내각 공동결정서의 핵심 내용은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세계적인 대유행병이 방역학적으로 완전히 통제되어 더이상 전파,확산되지 않을 때까지 순간도 해이되거나 자만함이 없이 국가적인 비상방역사업을 계속 강화해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켜내자는 것이 바로 이번 공동결정서의 중핵이고 우리 당의 의도”라고 역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을 철저히 막자-방심은 절대금물’ 제목의 기사에서 “예방약과 치료약이 개발되지 못한 조건에서 비루스(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다”며 “오늘날 제일 경계하여야 할 것은 방역사업에서의 자만과 만성화”라고 우려했다.

신문은 “아직 우리나라에 악성 비루스 전염병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서 매일 전해지고 있는 다른 나라와 지역들에서의 파국적인 비루스 전염병 피해 상황을 결코 지경 밖의 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어느 틈에 비루스 전염병이 침습할지 모른다”며 수입물자 취급 질서를 엄격히 지키고 철새 등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빈틈없이 대책을 세우자고 독려했다.

민주조선은 ‘자만과 방심, 만성병은 절대 금물’ 제목의 기사에서도 “국가적인 비상방역조치에 절대복종하는 강한 규율을 더욱 철저히 세워 개별적 단위와 사람들이 방역 사업에 위험성을 조성하는 현상들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개월째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 중인 북한은 지난달 주민 8천여명과 외국인 380여명 전원을 격리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전국의 격리자 규모가 2천280여명이라고 밝힌 가운데 지난 18일에는 평안남도와 황해북도, 라선시의 격리자도 추가 해제했다고 전했다.

또 20일에는 방학을 연기했던 고급중학교(고등학교)와 대학들에서 등교를 시작했다고 전해, 최근 의심환자나 격리자가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P통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체제에 대한 도전에 극도로 민감해 전염병 발생 사실을 인정하길 꺼리는 북한 체제의 특성과 빈약한 의료 시스템 등으로 미뤄볼 때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는 주장은 신뢰하기 힘들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북한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탈북한 최정훈 씨는 “북한의 확진자 0명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해마다 다양한 전염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북한은 환자가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구밀도가 낮고 이동의 자유가 엄격하게 제한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접경 국가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밀무역 등이 활발하다는 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은 믿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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